[헤럴드포토] “해군에 혼을 불어 넣으신” 故 홍은혜 여사의 마지막 가는 길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해군의 어머니’ 고(故) 홍은혜(洪恩惠ㆍ향년 100세) 여사가 21일 많은 이들의 슬픔을 뒤고 하고 영면에 들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해군 군악대 연주 속에 엄수된 영결식엔 손명원 헤럴드고문(현대중공업ㆍ쌍용자동차 사장 역임)과 손녀 손정희 도예가, 손녀사위 홍정욱 헤럴드ㆍ올가니카 회장 등 유족들과 브래드 쿠퍼 주한 미해군사령관(준장) 등 300여명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추도사에서 “하늘이 정해놓은 운명의 시간을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그토록 아끼시던 해군 장병들을 남겨두고 떠나가심에 슬프고 애통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조국과 해군 발전을 위한 간절한 소망으로 일생을 헌신하신 여사님의 영전에 해군ㆍ해병대 전 장병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삼가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이성호 5대 해군참모총장과 함께 영결식 공동장의위원장을 맡은 공정식 6대 해병대사령관은 조사를 통해 “손원일 총장님께서 1945년 11월 척박한 조건에서 조국수호의지 하나로 해방병단, 즉 해군을 창설했다면 여사님은 조직된 해군에 혼을 불어넣으셨다”면서 “제가 해군사관학교 1기생일 때 초대 해사교장을 겸직하던 손원일 제독께서는 항해술을 가르치고, 홍은혜 여사님은 무보수 음악교사였기 때문에 당시 일제 핍박에서 막 풀려나 메말랐던 생도시절이 서정적이었다고 기억된다”고 회고했다.

고인의 유해는 초대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남편 손원일 제독이 잠든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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