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세력 약화로 IS 외국인 전사 엑소더스

-영국인 2명, 미국인 1명 등 수십명 터키로 탈출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이슬람국가(IS)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IS에 가담했던 외국인 전사들의 탈출이 늘고 있다. 최근 몇 주 사이에 수십명이 시리아나 이라크에서 터키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최근 IS 점령 지역에서 터키 국경 지역으로 탈출한 IS전사 수십명 가운데 영국인 2명과 미국인 1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런던 출신인 스테판 아리스티도우는 부인과 함께 지난주 터키 국경 경찰에게 항복했다. 미국인 케리 폴 클레만도 시리아 출신 부인 및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이집트 여성 2명과 함께 터키 국경 지역으로 탈출했다.

이슬람국가(IS)를 피해 시리아-터키 국경 지역의 알-마브루카 난민 캠프로 도망친 시리아 어린이 [출처=AFP통신]

이들은 시리아, 이라크 지역을 점령했던 IS 세력이 약화되자 탈출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아리스티도우와 클레만은 IS의 요새였던 라카와 알-밥 지역에서 2년간 거주했다.

아리스티도우는 2015년 4월 영국에서 행방불명되기 전에 이슬람식 옷을 입었다고 그의 이웃들은 전했다.

클레만은 첫번째 아내와 이혼한 뒤 이슬람교로 개종했다. 그는 이집트에서 재혼을 했다가 이혼한 뒤 다시 시리아 여성과 결혼했다.

아리스티도우와 클레만은 감옥에 갇혀있으며, 터키 검사는 이들의 유죄가 입증되면 7년반~15년형을 구형할 전망이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아리스티도우의 구금과 관련 “터키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가 아리스티도우를 넘겨받는다고 해도 아리스티도우가 IS를 위해 싸운 것이 입증되면 대테러법에 의해 처벌받게 된다. 대테러법에 따르면 최대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도 있다.

연합군의 지상공격이 이어지면서 시리아 라카, 타브카 지역에서 IS세력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이곳은 지난 4년간 외국인 전사들이 다수 배치됐던 곳이다.

터키와 유럽 관리들에 따르면 최근 IS 가담자 다수가 “돌아가고 싶다”며 대사관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건너간 외국인 전사는 3만여명에 달한다. 미국 정부는 이가운데 2만50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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