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론, 모바일 넘어 자동차·B2C로…사업다각화 잰걸음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스마트폰 부품 전문기업인 파트론이 B2C 분야로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지난 1분기에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출시 지연으로 실적이 요동친 가운데 나온 신(新)성장전략이다. 파트론은 카메라 모듈과 각종 센서 등 부품 개발 역량을 활용해 자율주행자동차·생체인증·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소형가전 출시를 통한 B2C(기업대소비자) 시장 공략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파트론은 최근 블루투스 이어셋(PBH-300·사진)을 출시, B2C시장에도 발을 들여놨다. 부품 전문 B2B(기업대기업)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다. 파트론은 PBH-300의 본체에 ‘형상기억합금’을 적용, 수납성을 높이는 동시에 ▷휴대폰과의 거리가 10m 이상 떨어지면 알려주는 진동 알림 ▷동시에 두 대의 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멀티페어링 등 다양한 부가기능도 대거 집어넣었다. 자체 개발ㆍ생산 부품을 활용해 스마트폰 주변기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다.

파트론 관계자는 “B2C 사업은 기존 부품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신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헬스·실버케어·유아·레저 분야에서 앱세서리(액세서리 애플리케이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파트론의 RF(radio frequency)모듈, 안테나 등은 최근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스마트 가전, 웨어러블ㆍ헬스케어 기기의 핵심부품으로 채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축적된 센서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문인식ㆍ홍채인식 등 생체인증 분야 공략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모바일 페이’ 시대의 성장동력이다.

이 밖에 자율주행자동차 시장 조기정착을 위해서는 신호와 물체를 감지할 수 있는 차량용 카메라 모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파트론의 지문인식 센서 등 센서 모듈과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신사업 매출이 2016년 545억원에서 올해 838억원으로 54%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사업이 한 해 매출(약 8000억원)의 10%를 넘어서게 되는 셈이다.

업계는 파트론이 전방산업의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을 기초 체력 마련을 위해 대대적인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파트론은 지난 1분기 매출 1802억원, 영업적자 29억원의 초라한 성적을 낸 바 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출시가 지연된데다, ‘카메라·홍채인식 일체형 모듈’의 생산 수율도 예상보다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갤럭시S7 발화 사태로 실적이 급락한 데 이은 2차 타격이다.

파트론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고객사의 배터리 이슈와 크고 작은 대외 변수로 힘든 한 해를 보냈고, 2010년 이래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현재 판매 중인 체온 캡슐, 웨어러블 밴드에 이어 더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을 출시하는 등 신사업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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