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태극마크 달고싶은 라틀리프…귀화는 하세월

2017년 새해 첫 날 KCC전 승리 후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한국 국적을 얻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2012년 울산 모비스로 데뷔한 그는 지난해 말 귀화의지를 표명했다. 문화와 음식 등 한국을 좋아하고, 심지어 한국에서 태어난 딸은 자신이 한국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6-2017시즌이 끝난 지금, 라틀리프 귀화 얘기는 조용하다. 농구팬은 답답함을, 관계자는 곤란함을 나타내고 있는 양상이 지루하게 계속되고 있을 뿐이다.

라틀리프와 한국에서 태어난 그의 딸 레아.

한국농구의 아시아랭킹은 중국, 이란, 필리핀, 요르단 다음으로 5위로 처져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이 대목에서 2014년 대만에서 열린 윌리엄 존스컵 대회를 복기할 필요가 있다. 당시 라틀리프는 울산 모비스 소속으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양동근, 함지훈 등 국내 핵심선수가 빠졌지만 모비스는 라틀리프가 중심이 돼 우승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의 허재 감독은 “라틀리프가 귀화하면 그보다 좋은 건 없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1월 농구월드컵을 앞두고 호주, 뉴질랜드의 아시아 예선 가세로 한국의 입지 위축의 우려가 높은 가운데, 김동광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필리핀, 대만, 중동 등은 귀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운다. 우리만 가만히 있으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해 라틀리프 귀화론에 힘을 실었다.

KBS N 스포츠의 프로그램인 ‘합의판정’은 라틀리프의 귀화와 관련해 가장 문제로 ’KBL 언밸러스‘를 꼽았다. 라틀리프가 귀화하면 국가대표뿐 아니라 리그선수로도 뛰기 때문에, 현 외국인선수 제도에 따르면 특정팀이 라틀리프 외인 2명을 보유한다. 5명이 뛰는 농구에서 이 팀이 절대강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10개 구단이 모두 동의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 아이스하키는 6명을 귀화시켜 사상 첫 1부 리그로 진출을 이뤄냈다. 한국농구가 눈 여겨 볼 대목이다.

양현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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