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승우에 수년째 귀화 권유…“상상 해본 적 없어” 단칼 거절

[헤럴드경제=이슈섹션]스페인 카탈루냐주 축구협회가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에게 수년째 귀화를 권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승우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박정선 팀트웰브 대표는 지난 23일 “이승우의 잠재력을 확인한 스페인 카탈루냐주 축구협회가 소속팀 FC바르셀로나와 함께 2013년부터 꾸준히 유럽연합(EU) 시민권 취득을 권유 중”이라며 “이승우가 (스페인) 국가대표가 될 때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다. EU 시민권 취득은 곧 스페인 귀화를 의미한다.

이승우는 20세 이하(U-20)월드컵 조별리그 기니와 아르헨티나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대회 개막 직전 ‘축구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57·아르헨티나)는 자국 매체 ‘인포바에’와의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와 한국 대표팀에서 이승우가 어떤 활약을 했는지 익히 들어 알고 있다”며 “이승우가 내 조국을 상대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는 게 괴로울 것 같다”고 했다.

‘인포바에’는 “마라도나가 옳았다. ‘아시아의 메시’가 우리를 탈락의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고 밝혔다.

카탈루냐 축구협회가 이승우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그를 지역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축구 스타로 키우기 위해서다. 13세 때부터 바르셀로나에서 성장해 카탈루냐 문화에 능통한 이승우가 시민권을 취득하면 명실상부한 ‘카탈루냐 혈통’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승우는 카탈루냐 축구협회와 바르셀로나의 귀화 제의를 단칼에 거절했다. 이승우는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본선 무대를 누비는 것 이외의 상상을 해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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