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랩몬스터 “빌보드 수상소감 영어 발음 연습 많이 했다”

-BTS, K팝의 새로운 글로벌 진출 루트 개발했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제치고 K팝 그룹 최초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고 2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귀국기자간담회를 가졌다.

BTS(방탄소년단)의 BBMAs(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 의미는, K팝의 글로벌 진출의 새로운 루트를 개발했다는 데 있다.

과거에는 특정국가 진출(미국 진출, 중국진출)을 위해 주로 현지화 전략을 사용했다. 그 일환으로 멤버중 외국인을 1~2명 넣기도 했고 그 방식은 지금도 유효하다. 그리고 싸이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유투브상에서 터져 국제 가수가 됐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이들과는 다른 루트를 보여주고 있다. SNS상에서 소통력을 강화한 것은 맞는데, 가사나 일상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공감대와 소통력을 강화했다. 그렇게 해서 ‘아미’라 불리는, 강력한 화력과 집중도, 충성도를 가진 전세계적 팬덤이 구축됐다. 꾸준함이 어필된 방탄소년단의 이 팬덤은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도 부러워할 정도다.

노래 가사에서도 데뷔전 이야기와 힘들었던 이야기, 멤버들과 생활하는 이야기 등 자신들의 이야기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유튜브나 트위터 등 SNS에서도 자신들의 일상을 보여줘 팬들과 소통을 이뤄낸다. 끼가 돋보이는 정국이 만든 슈가 생일 동영상, ‘방탄 BOMB‘의 아육대 계주 1등 장면, 지민 생일 감짝 동영상 등은 큰 인기다. 웬만한 동영상은 1천만뷰가 넘기도 하고, 리트윗와 ‘마음에 들어요’만 수십만 회를 자랑한다.

그러니까 방탄소년단의 방식은 과거의 특정국가 진출전략과는 많이 달라졌다. 국가간의 경계가 희미해져가는 ‘플랫폼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시장의 판을 바꾸며 더 많은 국가에서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

방탄소년단은 ‘넥스트 빅 사운드 소셜 스테이지’에서 최고등급인 EPIC 등급에 올라있다. 에픽등급은 위대한 단계의 소셜 스타를 말한다. ‘EPIC’은 ‘웅장한 서사시’라는 의미다.

슈가는 “우리 이야기를 자연스럽고 진심을 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데뷔초부터 소통을 위해 SNS를 했다. 가식적으로 하면 안되고, 솔직하게 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랩몬스터는 “우리가 가사를 얼마나 느끼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힙합에 칼군무가 결합하고, 많은 분들이 각종 국어로 가사를 번역해서 올려주는 등 미디어의 혜택을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어 공부나 해당 국가 문화 공부도 소홀히 하지는 않는다.

이들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마치자마자 일본으로 날아갔다. 랩몬스터는 “일본을 중점에 두고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신한류의 책임자라는 생각으로”라고 말했다.

기자는 랩몬에게 “BBMAs 수상 소감 말할 때 영어 발음이 너무 좋더라. 감정까지 실린…”라고 했더니 그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랩몬은 해외 유학파가 아닌 토종이다. 한국에서 영어와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랩몬을 기대해본다.

지민은 “랩몬스터가 수상 소감을 영어로 하니 더욱 멋있었다. 옆에서 저도 한마디 하고싶었는데, 그 앞에 카운트다운이 되고 있었다”면서 “선배들이 노력해줘 우리가 그 자리에 갈 수 있었다.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한국을 더욱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식에서 왼쪽에서 세번째에 선 멤버가 누구인지도 큰 화제가 됐다. 진은 “솔직히 말하면 부끄러웠지만, 외국에서도 잘 생긴 것은 비슷하구나라고 생각해 월드와이드 핸섬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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