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승 1패’ 알파고, 바둑계 은퇴…이세돌에 유일한 패

-이세돌에 패배 후 완벽 무장…무패 행진

[헤럴드경제]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27일 바둑계를 전격 은퇴하기로 하면서 알파고가 남긴 그동안의 기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파고의 전적은 이세돌 9단과 5번기, 연초 인터넷 대국 60판, 커제 9단과 3번기, 단체 상담기까지 합쳐 모두 68승 1패다.

지난해 1월 네이처 논문으로 정식 데뷔하기 전 판후이(樊麾) 2단에게 5전 전승을 거둔 것까지 합하면 73승 1패다.

거침없는 승리로 세계인을 놀라게 한 알파고는 우리나라 이세돌 9단에게 유일하게 패배했다. 이세돌 9단은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4국에서 ‘신의 한 수’ 백78로 알파고에 첫 패배를 안겼다.

당시 팽팽한 형세에서 이세돌 9단에게 일격을 당한 알파고는 이후 버그를 일으키며 엉뚱한 수까지 두다가 결국 항복 선언을 했다.

이세돌과의 대결은 이후 알파고를 더욱 완벽하게 무장하게 했다. 알파고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가 지난해 이세돌 9단과의 대결 이후 업그레이드된 진화과정을 논문으로 작성할 계획이다.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와 데이비드 실버 알파고팀 리드는 딥마인드 공식 블로그에도 알파고 바둑에 관한 소회를 남겼다.

이들은 “알파고는 경쟁 상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바둑 기사들에게 새로운 전략을 시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도구가 됐다”며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보여준 창의적인 수들은 바둑계에 완전히 새로운 지식을 가져다줬고, 올 초 비공식 온라인 대국은 많은 기사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자평했다.

이세돌과의 대국 후 무패행진을 보인 알파고는 커제(柯潔) 9단과의 대국을 마지막으로 바둑계에서 은퇴한다.

허사비스 CEO는 27일 중국 우전(烏鎭)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포럼’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번 행사가 알파고가 참가하는 마지막 바둑 대국”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대국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우리는 천재인 커제 9단이 알파고를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확인했으며 대국도 아름답게 펼쳐졌다”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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