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출전권 2장의 주인공 누구?…코오롱 한국오픈 개막

한국을 대표하는 내셔널타이틀 코오롱 한국오픈이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했다. 1958년 시작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59년의 세월을 달려온 이 대회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대표적인 한국 선수들을 꾸준히 배출했다. 충남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1 7328야드)에서 1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60주년 대회는 어느 때보다 ‘한국 대표 선수 발굴’이라는 역사성에 어울리는 대회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오픈(Open) 경기는 말그대로 누구에게나 출전의 기회가 열려있어서 오픈이다. 코오롱 한국오픈의 특징인 예선전 시스템은 미국의 US오픈, 영국의 디 오픈처럼 ‘명실상부한 오픈’ 대회를 표방하면서 4년 전부터 실시했다.

한국오픈이 열리는 우정힐스CC 18번 홀 그린에서의 출전 선수들. 왼쪽부터 박상현, 나상욱, 김성용, 맹동섭, 이상희, 최진호.

첫해인 2014년은 두 번의 1차 예선전을 치르고, 거기서 선별된 선수가 최종 예선전을 거쳐 6명에게 본 게임 출전권을 부여했다. 2015년은 최종 예선전을 통한 본 대회 출전자 수를 18명으로 3배 확대했다. 여기서 수석으로 통과한 이지훈은 본 대회에서는 공동 7위에 오르는 활약을 했다.

2016년은 준회원(세미프로)과 해외투어 선수들에게도 참가 자격을 대폭 확대해 역대 최다 인원인 711명이 신청했다. 문호가 확대된 만큼 출전자들의 열기도 높았다. 예선전으로 본 게임에 출전한 조성민은 16위로 마치는 성과를 냈다.

올해로 4회째 개최한 한국오픈 예선전은 지난 4월17일부터 4번에 걸친 1차 예선에 총 561명이 응모했다. 투어 5년차 백주엽이 버디 8개에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쳐 수석을 차지했다. 2001년3월24일생으로 올해 나이 16세인 최연소 출전자 김민규도 본선 진출권을 얻었다.

60주년을 맞는 올해 한국오픈의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는 7월 중순 영국 잉글랜드 로열버그데일 골프장에서 열리는 제146회 디오픈 출전권을 부여한다. 디오픈에서는 42개의 항목에 걸쳐 출전권을 부여하는데 세계 각국의 역사와 전통 있는 대회에서 활약한 선수들에게는 디 오픈에 초청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메이저 우승자 등이 이 리스트에 포함되는데 역사와 전통을 갖춘 내셔널타이틀 우승자에게 출전권을 준다. 일본오픈과 아르헨티나오픈에 한 명씩에게 출전권을 부여한다. 올해 한국오픈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 부여하는 2장의 출전권은 바로 여기서 나왔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아시아의 골프 맹주로 성장한 한국에서 60년에 이르는 전통과 권위를 지닌 이 대회의 가치를 인정하고 예우한 것이다.

한국오픈 예선전이 숨어 있는 골프 인재를 널리 발굴하는 탕평의 장치라면 디오픈 출전권은 이 대회에서 뛰어난 선수를 세계 무대로 올려보내는 디딤돌 장치다. 국내 남자 대회 처음으로 이같은 꿈의 사다리를 밟고 올라가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한국오픈은 세계 무대로 올라가는 등용문이다.

60주년을 맞은 올해는 상반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승자들이 총출동한다. 시즌 개막전인 동부화재프로미오픈에서 9년 만에 우승한 맹동섭, 유진그룹 전남오픈에서 늦깎이로 첫승을 올린 김성용, GS칼텍스매경오픈에서 우승한 한일 양국을 오가는 이상희, 그리고 지난해 상금왕이자 최근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한 최진호, 지난주 카이도드림오픈에서 연장전 역전 우승한 김우현까지 출전한다.

최진호와 이상희는 현재 치열한 상금 1,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승의 맛을 본 이들과 우승에 목마른 이들이 한국오픈에서 4일간의 치열한 승부 대결을 거친 후 단단해진 경기력으로 7월의 디오픈 무대에서 또 다른 신화 창조에 도전한다.

남화영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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