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ㆍ美, 날선 공방 속 대화 타이밍 탐색전

-美 국무부 “北, 진지한 대화로 돌아와야”
-北, 오슬로 접촉서 美와의 대화의지 밝힌 듯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과 미국이 핵ㆍ미사일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치면서도 물 밑에선 대화의 타이밍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대북 독자제재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결의안 채택을 주도하며 북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앞서 미국이 지난 3월에 이어 두 달여만인 1일(현지시간) 발표한 대북 독자제재는 북한 군부와 주요기관까지 포함하며 사실상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정조준했다.

북한과 미국이 표면적으로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면서도 대화의 여지는 남겨두고 있는 모습이다. 한민구 국방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이 3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계기 3국 회담에서 한미일 3자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미국이 주도한 안보리 결의안도 원유공급 금지나 노동자 국외송출 금지 등 초강력 제재는 포함하지 않았지만, 북한의 핵실험이나 장거리탄도미사일이 아닌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이례적으로 새로운 대북제재를 채택했다는 점에서 단호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미일 3국의 대북 군사압박도 구체화되고 있다.

한민구 국방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은 3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계기 열린 3국 회담에서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정보공유와 연합훈련 등 군사적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북한은 안보리 대북제재결의안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핵ㆍ미사일 개발을 지속할 것임을 재천명하고 나섰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4일 담화에서 미국과 안보리의 조치가 ‘악랄한 적대행위’라며 전면배격한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특히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최후 승리를 향해 더욱 억세게 전진해 나갈 것”이라며 핵ㆍ미사일 개발 야욕을 노골화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북미간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미묘한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와 관련, 지난달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 반관반민 1.5트랙 대화에 나섰던 수잔 디매지오 뉴아메리카 싱크탱크 국장은 최근 “오슬로에서의 협의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북한은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맞는 상황 아래서라면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했다.

최 국장이 오슬로 접촉 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여건이 되면 대화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의 대북정책 역시 경제적ㆍ외교적 압박을 가해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을 낮추는 대화 재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애나 리치-앨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북한에 도발적이고 불안정한 행동과 발언을 자제하라고 촉구한다”면서 “북한은 국제적인 의무와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을 하고 진지한 대화로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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