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목사로 살아가기(3)- 준비의 해는 감사하는..

예수님께서는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씀하신다. 작은 일에 충성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다보면 감사는 더 큰 감사를 부르고 더 큰 감사는 은혜에 은혜를 더한다는 것은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많이 경험하게 되는 일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한국 사람들이 나성구라 부르는 친근한 도시이고 관광지도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교회적인 일로 또는 개인적인 일로 본의 아니게, 혹은 본의로 관광 가이드의 역할을 하게 되는 기회가 적지 않다.

내가 분명 전문적인 안내 가이드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항에서부터 시작하여 남가주의 주요 명소들을 두루 안내하고 숙소와 식당을 함께 동행하며 안내하고 나면 여행사 이름만 없을 뿐 작은 여행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행으로 이곳을 방문 중인 여행자들을 대하다 보면, 같은 장소, 같은 음식, 같은 환경에 대해서도 그것에 대한 느낌과 반응이 천차만별이다. 아니 극과 극을 보여준다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안내자의 입장에서 여행자들의 여러가지 반응들을 대하고 있노라면, 몇가지 마음과 입장이 정리되고, 여행자 혹은 그 동행하는 그룹의 반응과 피드백에 따라서 전체 여정의 분위기나 일정이 많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한마디로 말해서 안내자는 어디를 가든, 무엇을 보든, 그리고 어떤 환경을 접하든 그것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여행자들에게 더 많은 열정을 가지고 진정을 다해서 봉사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일례로 LA의 명소 중 하나인 그리피스 천문대를 올라가서 그곳을 보여주게 될 때,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영화 ‘라라랜드’에 나왔던 곳이라며 탄성을 지르거나 들뜬 마음에 감탄을 하며 당장에 스마트폰을 꺼내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흐뭇한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그렇지만 모든 분들이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어떤 분들은 그리피스 천문대에 도착한 순간부터 와이파이가 잘 터지지 않는 낙후된(?) 인터넷 환경을 탓하는가 하면 한국 어느 지역에 있는 천문대를 언급하면서 현대적이고 첨단과학시설이 준비돼 있는 그곳과의 비교를 시작하면서 미국이 어째 더 낙후되고, 오래된 시설을 이대로 두면서 손님을 받고 있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분들도 있다.

안내자의 입장에서 그런 반응을 한번 두번 겪다보면 자연스럽게 다음 장소를 자신 있게 권해주고 싶은 마음이 사그라들면서 심지어 위축감마저 들어 심한 경우 일정을 마칠 때까지 가장 가깝고 예의상 할 수 있는 선에서 안내하는 경우도 있다.(사실 미국에 살면서 겪는 힘든 상황 중 한가지는 자신의 형편과 상관없이 방문하는 분들 때문일 것이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데 누군가 방문하게 되면 정말 난감하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내가 만일 여행자가 되어서 어떤 지역을 방문하게 된다면, 나는 어떤 여행자가 되면 좋을 것인가?’ 생각하게 된다. 많이 들어왔던 말이지만 그것은 뭐 대단할 것도 없는 ‘감사를 표현하는 방문자, 여행자가 되어야 겠다’는 것이다. 그러한 감사는 세가지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데 그 감사는 궁극적으로 더 많은 감사의 이유들을 재생산하는 보이지 않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첫째, 감사는 받은 것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둘째, 감사는 있는 것을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셋째, 감사는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감사는 더 큰 감사를 불러오는 열쇠라는 것이다. 스펄전 목사님의 말씀 중에 ‘하나님은 달빛에 감사하는 자에게 햇빛을 주시고 햇빛에 감사하는 자에게는 영원히 지지 않는 주님의 은혜의 빛을 주신다’라는 말이 있다.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비록 신분 문제로 힘든 시간을 견디며 살게 된다 할 지라도 감사함으로 준비를 한다면 감사함에 은혜를 더 하시는 하나님께서 더 좋은 것으로 채워주실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이 세상에서 그저 여행자일 뿐이다. 잠시 머물며 하나님의 나라를 감사함으로 준비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한다.

김시온 목사님

김시온 목사/옹기장이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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