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肉肉데이 ②] ‘닭’치고 물가인상…뭘 먹어야 하나?

-AI 확산에 닭고기가격 상승 우려
-나들이 수요늘며 삽겹살도 ‘金값’
-쉼없는 물가 상승에 소비자 울상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한여름을 앞두고 체중관리에 들어간 직장인 강모(31ㆍ여)씨. 강씨에게 올해 다이어트는 힘 안들이고 성공 될 듯 하다. 지친 하루일과를 마치면 늘 그의 곁에서 심신을 달래주던 ‘소울(soul)푸드’인 치킨 가격이 2만원대로 치솟앗기 때문이다. 게다가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불안감까지 더욱 커졌다. 강씨는 “매번 치킨의 유혹을 견디지 못해 다이어트에 씁슬한 고배를 마셨지만 올해는 얇은 지갑 따라 몸매도 함께 얇아질것 같다”고 씁슬하게 말했다.

치킨먹는 여성 이미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AI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제주와 전북에서 잇따라 AI 의심사례가 신고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5일부터 전국 모든 전통시장과 가든형 식당의 살아있는 닭의 유통을 전면 금지, 재확산 가능성을 차단키로 했다.

농식품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달말 닭고기 비축물량 2100t 가량을 시중 가격보다 50% 이상 낮은 가격에 방출했지만 AI 파동이 계속될 경우 물가 안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소비자들은 다시 닭고기 가격 상승을 우려하게 됐다. 강씨는 “닭고기 가격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또 한번 AI가 확산되면 가격이 또 오르는거 아니냐”며 “물가 상승세가 안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식탁 물가 부담만 계속 가중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닭고기 가격은 1년전보다 19% 올랐다. BBQ, 교촌, KFC 등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도 가격을 최근 줄줄이 인상을 하며 ‘국민 간식’인 치킨 가격도 한 마리에 2만원에 육박하는 치킨까지 등장했다.

이와함께 이른 더위에 나들이 수요가 늘면서 돼지 삼겹살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가격 증가 시점이 지난해 보다 한 달 가량 빨라지면서 올해 여름철 가격 폭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돼지 산지가격은 110㎏ 기준 지난해 5월 25일 38만1000원에서 지난달 25일에는 38만9000원으로 2.1% 올랐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삼겹살 소매가격은 1㎏ 기준 2만313원에서 2만2282원으로 9.7%나 급등했다. 더구나 예년의 경우 삼겹살 소비자가격이 1㎏에 2만2000원을 넘어서는 시점이 6월 중순이었으나 올해는 5월에 이미 넘어섰다는 점에서 올 여름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라면, 맥주 등 연쇄적으로 이어진 물가 상승세가 쉼 없이 지속되는 형국이다. 생활물가지수는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2%대 중후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산에 한 대형마트로 장을 보러 나온 30대 주부 한모씨는 “정부의 가격 감시 기능이 소홀한 틈을 노려 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을 빌미로 부당ㆍ기습 성격의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는것 아니냐”며 꼬집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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