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이어 익산까지…‘초여름 AI’은 토착화 징후?!

초여름되면 사라지는 AI

군산에 이어 익산까지 확산

방역체계 전면 개편

[헤럴드경제]전북 군산에 이어 익산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AI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바이러스 활동이 약해져 사라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오히려 확산 일로를 보이자 AI가 토착화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AI 발생 및 전파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허술한 방역 체계가 AI 관련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익산시에 AI 의심 신고로 접수된 토종닭 농장에 대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H5형 AI로 확인됐다. 이 농장에 발생한 AI 바이러스의 고병원성 여부는 8일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토종닭 21마리를 키우는 익산 토종닭 농장도 이번 AI 발원지로 의심받는 군산 종계 농가로부터 토종닭을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에는 활동성이 크게 떨어져 자연 소멸하는 AI가 올해는 오히려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이번 AI는 정부가 특별방역을 종료한 뒤 하루 만에 재발했다.

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여름철에도 바이러스 때문에 감기에 걸릴 수 있는 것처럼 AI도 예년처럼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 같다”며 “AI 바이러스가 닭이나 오리의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어떤 이유로 갑자기 활동을 재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즉 AI가 가금류에 잠복해 있다가 기온이나 환경이 맞으면 창궐하는 이른바 ‘순환 감염’ 방식으로 토착화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말이다. AI 토착화가 진행됐다면, 계절과 관계없이 연중 AI가 발생하는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처럼 ‘상시 감염국’이 될 수 있다.

AI가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산된 것도 문제다. 지난 2일 제주농가가 AI 의심신고를 하기까지 6일 동안 군산 종계농장 오골계 3000마리가 제주ㆍ파주ㆍ부산ㆍ경남에 유통되면서 AI 바이러스가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 방역 전문가는 “AI 토착화 가능성과 상시화에 대비해 방역 체계 전반을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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