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년소비리포트 ②] ‘대한민국ㆍ태극기’ …애국심마케팅 이제 끝났다

-최근 유통업계 애국심 마케팅 없다
-815콜라도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
-경제적 가치 중시하는 Z세대와 맥락 함께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대~한민국 짜작짝짝!”

당시 국민스포츠였던 축구에서 시작된 ‘애국심 마케팅’은 2000년대를 풍미했다. 산업계 전반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월드컵과 엮인 마케팅을 선보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있을 때면 야구, 봅슬레이와 컬링이 이슈가 됐을 때도 애국심이 엮여 있었다. 각종 국가기념일에도 여기에 맞춘 이벤트가 선보였다.

태극기 자료사진.

하지만 최근들어 이런 추세가 변화하는 분위기다. 지난 3ㆍ1절부터였을까. 애국심 마케팅이 사라졌다. 소비자 트렌드와 가장 크게 맞물려 있는 유통업계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3월, 6월, 그리고 8월에 있던 마케팅들이 올해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ㆍ현대ㆍ신세계 3대 백화점과 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지난 3ㆍ1절 기간 애국심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다. 아울러 현충일 기간에도 이와 관련한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젊은 소비자들이 캐리어를 구매하는 모습.

지난 2015년까지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2015년 당시 유통업계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활발한 마케팅을 펼쳤다. 건물 외곽에 대형태극기를 내걸었고, 각 업체들의 광고에는 안중근 의사가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에 2019년까지 5년 동안 10억원의 후원금을 지원했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4개 점포 벽에 대형 태극기를 설치하면서 ‘광복 70주년! 파워 코리아’ 행사를 활발하게 펼쳤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애국심 마케팅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더욱 실용적이고 실속있는 제품을 찾다보니, 공휴일의 의미를 찾는 행사보다는 실속있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애국심 마케팅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8.15콜라는 지난 2016년 판매를 재개했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2.1% 규모로 추정된다. 웅진식품은 지난해 12월부터 815콜라를 최대 탄산음료 시장인 편의점에 유통하기 시작했지만 좀처럼 영향력을 펼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내 콜라시장은 지난해 4000억원 규모,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편의점 내 점유율은 각각 72.7%, 20.0%에 달했다.

이는 최근 젊은세대의 특징과 궤를 같이 한다. 1995년 이후에 출생한 최근 20대 초반 젊은세대를 뜻하는 Z세대는 개인적이고 독립적인 성격을 지닌다. 경제적 가치를 자신의 삶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여긴다. 정보를 획득하는 수단도 기존의 책이나 학교보다는, 소셜미디어(SNS)가 되는 경우가 많다. 기존 가치관이 중심이 되는 신문이나 TV보다는, 그들 세대의 정보를 공유하는 유튜브 채널과 SNS에 집중하다 보니 이들의 성향은 더욱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더욱 섬세하고, 실용적인 제품들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각광받는다”면서 “유통업계도 이런 아이템을 중심으로 새로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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