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이 테러리스트 안락처”…뭇매 맞는 IT 공룡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글로벌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잇단 테러에 고심하고 있다. 테러 모의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사이버 공간에서 주로 이뤄진다는 이유에서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런던브리지 테러가 발생하자 “지하디스트들에게 ‘안전한 공간’을 허락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사이버 공간이 극단주의자들에게 테러 모의에 용이한 공간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에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일제히 반(反) 테러 환경을 만드는데 더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페이스북의 사이먼 밀너 정책담당자는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에게 ‘적대적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기술적ㆍ인적 모니터링을 통해 테러 관련 콘텐츠가 발견되자마자 적극적으로 삭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트위터 공공정책 책임자인 닉 피클스도 “우리는 테러와 연관된 콘텐츠를 제거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기술을 발달시켜왔다”며 “기술 적용을 더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측도 “온라인에서 테러리스트들이 목소리를 낼 수 없도록 정부와 함께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노력이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온라인 상에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테러리스트들의 모의방식도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러 전문가인 피터 노이만 킹스칼리지 교수는 “그동안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극단주의자 계정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그들이 이제는 텔레그램과 같은 암호화된 메신저로 갈아타고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다르게 만들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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