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조선산업 쇠락의 증인…문닫은 도쿄 선박과학관

70~80년 무리한 비용절감 추진
한국에 추월당하고 쇠락의 길로

[도쿄=홍석희 기자] 일본 도쿄의 인공섬 오다이바 지역에는 선박 형태로 디자인된 7층 높이의 대형 건물이 있다. 이 건물은 섬나라 일본이 그동안 만들었던 배의 역사를 전시하는 ‘선박과학관(船の科館)’이다. 오다이바는 외양선이 처음으로 일본에 출몰한 지역으로, 당시 일본은 대포를 놓아 외양선의 개항 요구에 저항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난 6월 2일 관람을 위해 이곳을 찾았지만 선박과학관은 문이 닫힌 상태였다. 본관은 닫혔고 1층짜리 부속건물인 별관에서만 일부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별관 근무 여직원에게 본관 폐쇄 이유를 물었지만 그는 “재건축(rebuilding) 중이다. 언재 재개관을 할지는 모른다. 문이 닫힌지 5년쯤 됐다”고 말했다.

선박과학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본관 폐쇄는 지난 2011년 9월 부터였다. 6년 가까운 시간이다. 아쉬운 마음에 선박 모양의 건물 주변을 둘러봤다. 오랜 기간 동안 관리가 없었음이 여실했다. 노란색 유인 잠수선 외부는 녹이 슬었고 심해 잠수정은 내부에 녹물이 흘러내려 투명해야할 유리판이 내부가 들여다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검게 변해있었다.

일본의 조선업은 1970년대 후반까지만해도 세계 최정상을 달렸다. 2차 대전 당시 세계 최대 전함 야마토 기함을 만들수 있었던 것은 일본의 조선기술이 세계 최고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70~80년대 사이 이뤄진 조선업 구조조정은 비용절감을 위한 ‘표준화’를 지향했고, 한국은 이를 거꾸로 이용하면서 전세계 선박 수주를 독식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선박과학관의 폐쇄가 결정된 2011년은 일본의 조선산업이 더이상 희망이 없다는 것이 확인된 시기이기도 하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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