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 글로벌 CMO 강자 부푼꿈

2020년 시장규모 1087억弗 전망

삼성바이오로직스
세계최대 생산공장 연내 완공

한국콜마
다국적사 애보트와 독점 계약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의약품의 효율적인 생산 방식이 주목을 받으면서 의약품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의약품위탁생산) 사업이 활황을 맞고 있다. 특히 현재 의약품 CMO 분야에서는 한국의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이 시장에 대한 국내의 기대는 보다 높아지고 있다.


▶의약품 CMO 시장, 왜 주목받나=의약품 CMO란 고객 제약사의 수주를 받아 대신 의약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사업을 말한다. 일반적인 유통 산업에서 자리를 잡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과 유사한 방식으로 주문자와 실제 생산자가 다르지만 주문자의 요구대로 제품을 생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그 대상이 의약품이라는 고도화된 전문성이 요구되는 품목이라는 것이 차이점이다.

최신 제약업계의 트렌드에 따르면 의약품 CMO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 우선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성장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매년 15.4%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매년 판매수익이 약 2000억달러 이상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또 주요 글로벌제약사들은 비용효율과 핵심역량에 대한 집중을 위해 아웃소싱을 증가하는 추세다. 즉 비용절감과 시간단축을 위해 의약품 생산은 위탁전문 기업에 맡기고 대신 그 비용과 전문인력을 신약 개발과 같은 곳에 투입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특히 제약사들은 신약개발 초기단계에서 CMO 서비스 이용을 선호하고 있다. 기업 자체에서 수행하는 전임상 개발 서비스나 기술이전 비용에 비해 아웃소싱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효능의 원료의약품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고효능 원료의약품은 상당히 복잡한 분야이기에 생산을 위한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CMO 기업들은 기존 원료의약품의 제조시설 개발 및 인수합병 등을 통해 고효능 원료의약품 분야의 전문인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CMO 시장, 2020년 1000억달러 이상 규모=이에 글로벌 의약품 CMO 시장의 성장세는 매우 가파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726억달러에 이르던 의약품 CMO 시장은 연평균 8.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20년에는 1087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제약사들이 점차 생명공학 기반의 원료의약품, 바이오의약품 등과 같은 고급 원료 의약품과 종양(암) 등 고급 치료영역에서의 새로운 제형 의약품의 대량생산 제조를 아웃소싱하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한 바이오의약품 기업 관계자는 “복합질병 분야에 관심을 갖는 제약사와 생명공학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인도, 중국과 같은 신흥시장의 성장과 함께 기존 제품의 새로운 제조방식에 대한 접근 등으로 의약품 CMO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의약품 CMO 시장을 주도하는 곳은 미국이다. 미국의 CMO 시장은 2015년 기준 293억달러이며 이는 2020년이 되면 426억달러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연평균 성장률로 보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이 12.2%의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신흥시장인 인도, 중국 등의 가파른 성장이 눈에 띄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세계 최대 규모 공장 완공 예정=글로벌 의약품 CMO 시장에서 아직 그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한국의 CMO 사업도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우선 설립된지 6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행보는 CMO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4월 삼성그룹과 퀸타일즈트랜스내셔널의 합작으로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세워진 동물세포배양 타입의 바이오의약품 CMO 전문 기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1개월만에 3만리터 규모의 1공장을 착공했고 2년 뒤 BMS, 로슈 등 글로벌제약사들의 수주를 따냈다. 그리고 2013년 15만리터 규모의 2공장을 착공해 올 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특히 올 해 말 기계적 완공 예정인 18만리터 규모의 3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18만리터 생산 규모는 세계 최대 규모로 올 해 말 기계적 완공이 되면 1년간의 밸리데이션(자체 검증) 과정을 거치게 되고 2년간 FDA, EMA 허가를 위한 시생산에 들어간다”며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0년 본격적인 상업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내 CMO 기업으로는 한국콜마가 있다. 한국콜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이른 지난 2002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세종시에 있는 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7500만개의 생산능력을 1억1000만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콜마는 최근 다국적제약사인 애보트와 말초신경병증 치료제의 독점 판매 계약을 맺기도 했는데 오리지널 의약품인 화이자의 리리카가 내년 9월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역시 CMO 사업에서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의약품기업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시장의 트렌드로 봤을 때 의약품 CMO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삼성과 같은 글로벌기업이 집중 투자를 통해 육성만 잘 한다면 미국의 ‘페세온(patheon)’과 같은 글로벌 CMO 기업도 탄생 가능할 것이고 이를 통해 한국의 CMO 사업은 보다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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