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조 막다 순직…故정종수 경사 흉상 제막식

‘김신조 사건’으로 불리는 1968년 청와대 습격사건 때 북한 무장공비를 막다가 목숨을 잃은 고(故) 정종수 경사의 추모 흉상이 50년 만에 세워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5일 종로구 청운동 자하문고개 현충시설에서 고(故) 정종수 경사(사망 당시 순경)의 흉상 제막식을 거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제막식에는 정 경사의 장남 정창한(61) 씨와 자녀 3남 2녀를 포함한 유족 8명과 김정훈 서울경찰청장, 김기영 서울시재향경우회장, 김기현 대통령경호실 경비안전본부장 등 보훈단체 회원 80여명이 참석했다.


이 흉상은 한국기초조형학회 학회장인 류경원 충북대 조형예술학과 교수가 제작했다. 청동과 화강석 소재로 2m 30㎝ 크기로 세워졌다. 서울경찰청과 서울시 재향경우회, 서울북부보훈지청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흉상 전면에는 공적 요지와 함께 국가 수호를 위한 경찰의 활약을 현대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부조상이 새겨졌다. 후면에는 건립 경위가 적혔다.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이번 추모 흉상 제막식을 계기로 순직 경찰관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경찰관이 합당한 예우를 받고 현양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경사는 종로경찰서 수사과에서 순경 계급으로 근무하던 1968년 1월 21일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침투한 북한 124부대 무장공비 31명을 막다가 숨졌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인정해 같은 해 2월 1계급 특진과 함께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했다. 고인은 서울 국립현충원에 안장됐으며 올해 1월에는 전쟁기념관 중앙심의위원회로부터 ‘이달의 호국인물’로 선정된 바 있다.

함께 사망한 최규식 당시 종로경찰서장은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추대되고 1969년 청와대 인근에 동상도 세워졌으나 정 경사는 하위직이었던 탓에 그동안 흉상까지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강문규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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