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한달] 인사, 파격은 ‘감동’ 검증은 ‘불안’

폭넓게 발탁 통합·탕평의지
“능력 위주” 靑 일부 난맥상

인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한달째 접어들면서 가장 호평을 받는 분야다.

문재인 대통령의 탈권위주의적 행보와 함께 파격적인 인사는 임기 초반 유례없는 국정지지율 고공행진을 이끄는 견인차가 되고 있다.

입지전적 ‘고졸신화’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 비고시 출신으로 역사상 첫 ‘유리천장’ 깨기 도전에 나선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복무 중 장애 군인 부당 처우를 타파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대표적인 ‘흙수저 공무원’으로 알려진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이뿐만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청와대 주요 포스트에 당내에서 경쟁했던 인사는 물론 상대 진영을 도운 인물들까지 폭넓게 발탁하며 통합과 탕평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도왔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문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인 배경에 대해 “이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뤄진 인사들을 보면서 감동받았다”고 한 설명은 많은 국민들도 고개를 끄덕이는 대목이다. 여기에 문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대선 이후 야인으로 돌아가거나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잇달아 밝히면서 인사 잡음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인사 스타일은 임기 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여권 관계자는 7일 “대통령은 청와대 민정수석과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 그리고 두 차례 대선후보와 야당 대표 등을 역임해 누구보다 폭넓은 인재풀을 갖고 있는데다 특정 지역이나 인맥ㆍ성별ㆍ학벌에 치우친 인사 개혁 의지가 확고하다”며 “의도적 배분이 아닌 능력 위주의 인사는 원칙”이라고 했다.

그러나 9년만의 정권교체인데다 새 정부 출범에 따라 한꺼번에 많은 인사가 한꺼번에 진행되다보니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은 사실상 부적절한 처신으로 12일만에 사의 표명 형식으로 경질됐고, 일자리수석으로 내정됐던 안현호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비롯해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몇몇 인사는 도중에 짐을 쌌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이 양해를 구하고 임종석 비서실장이 유감의 뜻을 밝혔듯이 인사검증시스템 문제는 임계점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인사 난맥상이 또다시 되풀이된다면 문 대통령에게 인사는 오히려 국정운영의 짐이 될 수도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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