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한 달] 시민 참여↑ㆍ권위의식↓…“정상화된 사회, 이게 나라다”

-국회의원에 문자로 질문ㆍ비판…문자행동 vs 문자폭탄 논쟁
-언론보도 일방적 소비객체서 댓글로 논쟁하는 주체적 모습도
-“文정부 대민 스킨십 증가가 자유로운 분위기 형성했다” 평가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달 10일 문재인 정부가 정식 출범한 이후 한동안 침체된 것으로 평가됐던 시민들의 직접 참여가 크게 늘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보다 낮은 자세로 국민들에게 향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다짐처럼 과거 대통령과 정부, 국회 등에게서 시민들이 느꼈던 높은 벽마저 허물어지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7일 시민사회 및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정농단 파문을 일으킨 박근혜 정권의 탄핵을 이끌었던 촛불집회를 신호탄으로 문 대통령의 당선된 후 디지털 문화를 중심으로 시민들의 직접 참여가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문자행동(폭탄)’이다. 

야당 소속 국회의원이 자신에게 쏟아진 비판 문자의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됐던 지난달 24일부터 청문회를 진행하는 야당의원들에게 쏟아진 시민들의 문자는 질의 내용에 대한 반론부터 질문한 의원들이 과거행적, 가족의 병역면제 사실은 물론이고 원색적인 욕설까지도 포함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평가는 ‘문자행동’이라 부르는 찬성측과 ‘문자폭탄’으로 부르는 반대측으로 선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문자폭탄’ 내에 담긴 여성비하, 가족에 대한 위협 등을 예로 들며 “압박이 계속 이어지면 의회 활동에 대한 자기검열까지 이어진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대의기구인 국회에 업무를 일임하거나, 다수의 군중이 모이는 집회라는 방법만을 통해 의사를 표현했던 시민들이 ‘문자행동’을 통해 직접 자신들이 뽑은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선거철이 아니라도 수시로 의견을 표출하고 압박하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이밖에도 그동안 언론에 의해 생산된 기사나 뉴스 등을 소비하던 모습에서 탈피해, 비록 거칠지만 옳고 그른 것에 대한 자기 주장을 댓글 등으로 표출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이젠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언론의 의도를 파악해 공유하거나 과거 언론의 보도 내용 등을 비교해 논쟁을 벌이는 수준으로까지 성장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한 언론인의 ‘덤벼라 문빠들아’ 발언과 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엔 언론사가 직접 사과까지 하는 과거엔 보기 힘든 모습까지 벌어졌다.

이에 대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우리 이니 하고싶은거 다해’ 등으로 대표되는 극성적인 팬덤현상에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도 잘 안다”면서도 “그만큼 시민들 스스로가 의지를 갖고 참여함으로써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문재인 대통령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이니티콘`의 모습. [출처=문재인 대통령 공식 블로그 캡쳐]

이처럼 시민들의 참여가 적극적인 형태로 지속되고 있는 것은 문 대통령과 정부의 대민 소통과 스킨십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나며 시민들과의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벽이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도 있다. 불과 한 달 전까지 지속됐던 과거 정부 시절 민간인 사찰이나 불통 등의 키워드가 오르내렸던 것과 비교했을 때 ‘문재인 굿즈’, ‘문재인 이모티콘’ 등의 소비가 늘어가는 것은 이 같은 친근감의 증가를 대표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는 “5ㆍ18 추념식이나 현충일 추념식 등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이어지고 있는 각종 낮은 자세 및 소통의 모습은 권위주의 정부하에서 국민들이 그리워했던 모습들”이라며 “여전히 많은 것들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디지털 사회 내에서 벌어지는 쌍방향적 소통과 익명성, 확산력 등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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