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한 직구ㆍ구매대행 시장… 소비자 피해도 ‘껑충’

-25억 달러 규모, 국내 직구시장
-소비자 피해 접수 지난해 24% 증가
-해결방법 마땅치 않아…소비자 울상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직장인 A 씨는 지난해 명빈기타라는 구매대행 카페를 통해 기타를 주문했지만 아직도 상품을 받아보지 못했다. 해당 상품은 국내 가격이 800만원에 육박하는 마빈(MARVIN)사 기종. 상품 문의에 1년여간 대답이 없던 카페 주인은 최근에야 ‘마빈 기타 딜러가 잠적했다’는 해명글을 올렸다. A 씨는 상품의 환불을 요구하고 싶었지만, 카페 측이 얼마전 국내 사무소 문을 닫은 상황이라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직구와 구매대행 업계가 최근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여기에 따른 소비자 피해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직구와 구매대행 업계가 점차 커지자 이에 따른 소비자 피해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 소비자가 컴퓨터를 이용해 해외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 [사진=123RF]

7일 직구ㆍ구매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국제거래 소비자 불만상담 건수는 총 1만1118건으로 전년(8952건)에 비해 24.2% 증가했다. 구매대행 서비스로 인한 피해(58.3%)가 가장 많았고, 두번째는 23.6%를 차지한 해외 직구였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도 지난해 해외구매대행서비스 관련 소비자 상담이 4400여 건에 달했는데 계약취소ㆍ반품ㆍ환급 관련 피해상담이 51%, 배송지연 상담은 38%였다.

국내 직구시장은 지난 2015년 기준 약 25억 달러 규모에 달했다. 지난 2010년 2억7000만달러 규모에서 9배 가량 커졌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사기 피해가 늘었지만, 판매자가 해외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처벌과 대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피해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된다. 한국소비자원이 직접 나서 싱가포르 소비자협회(CASE), 홍콩 소비자위원회(HKCC) 등 해외 정부기관과 협약을 맺고 직구 피해를 줄여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지만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직장인 이모(28ㆍ여) 씨는 지난 5월 알리 익스프레스로 주문한 블루투스 스피커를 지난 2일 파손된 상태로 수령했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해외 쇼핑몰 알리 익스프레스는 배송대행지(배대지)가 필요없는 직구 쇼핑몰로, 무료 상품 배송에는 약 1개월에서 2개월여가 소요된다. 파손된 상품이 왔다고 환불과 보상 절차가 복잡하다.

이에 이씨는 “가격이 4만원정도 하는 제품이라 그냥 바닥에 한 번 떨어뜨린 셈 치고 그냥 쓰려고 마음먹었다”며 “환불 처리를 한다고 해도, 상품을 받기 위해 걸린 만큼 시간이 또 소요될텐데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고 했다.

한국소비자원에는 얼마전에는 클로에(CHLOE)ㆍ펜디(FENDI)ㆍ미우미우(MIUMIU) 명품 구입과 관련한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하지만 여기에 따른 대책은 사기 사이트 명을 공개하는 것 뿐이었다.

직구업계 관계자는 “해외 직구를 이용할 때는 보상관리가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해외배송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소비자원에 게시된 ‘해외직구 이용자 가이드라인’과 ‘해외직구 피해예방 체크포인트’ 등 주의사항을 참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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