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있는 삶’ 할 말 있습니다…제안 쏟아낸 두번의 관광토론회

평창올림픽 흥행은 관광이 관건
청소년 체험·힐링여행 기회 확대를

정부 진흥 계획 필요성 주장부터
대통령 직속 컨트롤타워 설치 의견도

관광인들 기대·우려 담은 목소리 봇물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에 관광을 전담하던 1급 비서관 자리가 사라지고, 집권당 대선 공약집 387쪽 중 관광 부문이 달랑 1쪽만 언급되면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흥행의 결정적인 고리인 관광이 홀대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쉼표있는 삶’, ‘국격 바로미터인 관광’과 관련 초대형 토론회가 잇따라 열려 민-관-산-학-연 관광인들의 목소리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참석자들은 ▷국경을 넘나들며 사람들이 자유로이 왕래하는, 평화의 상징인 여행 ▷국격과 한국인 품격의 바로미터인 관광 ▷외교 통상 산업의 촉매제이자 허브인 여행산업 ▷당장 8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흥행의 최대 관건인 올림픽관광 등에 대해 새 정부가 과거 어느 정권보다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문화체육관광 국정의 방점을 관광에 두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 24일 서울 테헤란로 한국문화의 집에서는 문광부 후원, 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공동주최로 ‘관광을 키우다, 관광을 바꾸다’ 제목의 관광정책 토론회(이상 문광부 토론회)가 열렸고, 일주일 뒤인 31일 오후엔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강당에서 한국여행업협회(KATA) 주최로 ‘국격 상승 비결, 관광에서 찾는다-경제, 산업, 외교의 허브, 새 지평을 열며’라는 제목의 여행-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이상 KATA 토론회)가 진행됐다.

무슨, 쌓인 것이 그리도 많은지, 관광인들은 크고 작은 제안들을 거침없이 쏟아 냈고, “역대 관광토론회 중 최고 였다”는 찬사를 얻었다.


▶대통령 직속 컨트롤 타워를= 국격의 바로미터이자 2018 평창 올림픽 흥행의 관건인 관광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관광전략위원회를 두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변정우 경희대 교수는 KATA 토론회에 주제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청와대 관광비서관 제도의 폐지로 관광의 위상이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는 KATA 토론회, 토론자로 나서, “나라별 총 출국자 대비 양자 교류 현황을 보면 한국인 해외여행객의 25%가 일본으로 가는데 비해, 일본은 15%만에 한국으로 온다. 한국인 해외여행객의 23%가 중국으로 가는데 비해, 중국은 14%만 한국에 온다. 한일, 한중 모두 밸런스가 맞지 않다”면서 “관광 외교를 일관성 있게 추진하려면 관광청 같은 전담 공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본부장은 “3만개가 넘는 관광 사업체 숫자나 시장 성장 속도와 규모로 볼 때, ‘관광산업진흥 5개년 계획’과 같은 정부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호 인하공전 교수는 문광부 토론회에 참석, “일본의 ‘여가개혁국민회의’처럼 휴가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국무총리실 직속의 정책협의체도 구성해 국민이 관광할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쉼표있는 삶=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쉼표있는 삶’을 실현하려면, 근로자들이 합법적으로 보장된 휴가를 마음놓고 갈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산업계에 대한 공공부문의 설득과 경영자 단체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아울러 프랑스식 체크바캉스제도 도입으로 관광내수 활성화의 마중물로 삼고, ‘휴가 저축제’ 도입을 통해 장기 여행의 기회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특히 경쟁과 과외, 입시 압박와 쉴 시간 부족 등으로 인해 역대 가장 불행한 청소년기를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체험여행의 기회를 늘리고, 이와 관련한 교육당국의 인식 전환 및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심원섭 목포대 교수가 제안한 프랑스 식 체크바캉스는 정부 기업 근로자가 일정 금액을 함께 적립해 기금을 조성하고, 이 기금으로 국내 여행 비용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김재호 인하공전 교수는 같은 토론회에서 못 다 쓴 휴가를 이월시키는 ‘휴가 적치(저축)’ 제도를 제안했다.

이창훈 여행플러스 대표이사는 성수기 비수기의 극명한 대비를 극복하기 위한 휴가 분산제 도입, 평창-도쿄-베이징 올림픽의 2년 주기 연쇄 개최에 따른 한국-중국-일본 3국 통합 교통패스의 제작 등을 제안했다.

▶한류관광 공연 상설화, 다국어 표기 확대= 이희찬 세종대 교수는 우리나라의 관광 교류 규모와 성장률이 세계평균보다 월등히 높은데, 국내 관광산업의 GDP 대비 규모와 고용은 세계평균의 절반수준이라며 관광산업 분야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진흥과 부양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상태 본부장은 “외생변수에 취약한 관광기업 회생을 위해 융자 보다는 직접 지원이 실효적”이라고 충고했다.

토론회에서는 이밖에 ▷새내기 스타, 슬럼프에 빠진 왕년의 스타 등을 한류 관광객들을 위한 무대에 늘 올리는 한류공연의 상설화 ▷20개국 언어로 출입문 등 안내판과 인사말을 표기하는 독일-프랑스처럼 외국어 표기 확대 및 관광안내 시 태국어, 말레이-인니어, 아랍어 등 추가 ▷복잡한 숙박업 관련 법령체계의 통합 추진 ▷탄핵ㆍ구속된 국정농단 세력의 먹물이 튄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건물에 관광분야 민-관-학-연 사무실의 집적 등이 제안됐다.

함영훈 선임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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