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입국하는 유병언 딸ㆍ정유라 아들…국정농단 사건 새국면?

-3년 프랑스에서 도피하던 유섬나 7일 오후 귀국
-정유라 두돌 아들, 보모와 마필 관리사 동반 입국
-세월호ㆍ국정농단 실체 밝힐 증언 나올지 주목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세월호 참사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실체를 증언할 주요 인물들이 속속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박근혜 정부를 결국 무너뜨린 대형 사건을 주도한 핵심 인물들 바로 옆에서 사건이 어떻게 발단했고 진행됐는지 목격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증언에 따라 세월호 사건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월호 소유주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51) 씨는 7일 오후 3시께 프랑스 파리에서 3년간 도피 생활을 끝내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유 씨는 지난 6일 프랑스 파리 자택에서 프랑스 경찰관들에게 체포됐다. 한국 법무부와 검찰 호송팀은 샤를 드골 공항에서 유 씨의 체포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인수했다. 

[사진=유병언 딸 유섬나 씨.]

유 씨는 표면적으로는 유병언 일가 계열사인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492억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조사받지만 세월호 의혹을 다시 수사할 계기를 만들 인물로 주목받는다.

유 씨는 한국 정부가 자신의 가족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주장하며 도피했다. 당시 검찰이 세월호 사고 발생원인, 구조 실패에 대한 책임 규명 보다 유병언 일가를 희생양 삼아 수사를 왜곡했다는 주장이다.

실제 여론도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경 등 구조 실무 책임 주체와 이를 총괄할 청와대 등 컨트롤타워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지 ‘세월호 7시간 의혹’은 박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끈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규명 대상이 되기도 했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가 세월호 사건에 대한 재조사 입장을 이미 밝힌 상황에서 유 씨의 송환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진=지난 31일 귀국한 최순실 딸 정유라 씨.]

7일 오후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최순실(61) 씨의 딸 정유라(21) 씨의 두 돌 된 아들도 입국한다. 엄마 정 씨가 들어온 지 일주일만이다. 정 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정 씨 아들과 60대 보모, 마필 관리사 등 3명이 덴마크 올보르에서 출발해 암스테르담을 거쳐 대한항공을 타고 7일 오후 3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한다고 전했다.

정 씨 아들과 보모는 올해 1월 정씨가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이후 덴마크 올보르시의 사회복지 담당 부서가 제공한 비공개 거처에서 머물렀다. 하지만 정 씨의 불구속 결정으로 덴마크 당국이 더이상 정 씨 아들을 보호할 이유와 명분이 없다며 데려갈 것을 요구해 이번에 귀국하게 됐다.

정 씨와 해외에서 함께 머물던 관련 인물들의 입국은 국정농단 사태를 풀 핵심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 씨는 최순실 씨가 추진한 각종 이권사업의 수혜자로 꼽힌다.

보모와 마필 관리사는 정씨의 덴마크 도피 과정을 잘 알고 있어 중요한 참고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범죄수익 은닉 관련 혐의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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