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AI가 초여름에?…면역력 강한 오골계 감염 영향

AI 감염되도 폐사 안할 정도로 ‘튼튼’

강한 면역력 덕에 간이검사로는 검출 어려워

면역 반응 일어나도 바이러스 전염 여전

[헤럴드경제]AI(조류 인플루엔자)가 바이러스 활동이 약해지는 초여름에 등장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면역력이 강한 오골계에 감염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골계는 닭보다 몸집이 크고 면역력이 강해 AI에 감염돼도 곧 폐사하지 않고, 증상이 보이지 않아 감염을알아채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6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올해 AI가 처음으로 신고된 곳은 제주 토종닭 농가이지만, 이 바이러스가 시작된 곳은 전북 군산 오골계 농장으로 추정된다. 오골계는 가죽과 살 뿐 아니라 뼈까지 검은 토종닭 종류 중 하나로, 가금류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몸집이 크고 면역력이 좋아 약용으로 쓰인다.

문제는 오골계가 면역력이 강하다 보니 AI에 걸려도 증상이 잘 보이지 않고, 다른 닭들처럼 폐사하지 않고 살아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닭이 AI에 걸리면 사흘 내에 증상이 나타나 이 닭을 살처분하면 바이러스가 멀리 전파할 가능성이 작아진다.

하지만 오골계는 AI에 감염되도 2주 이상 버티고, 심지어 오골계 내부에서 면역체계가 생기면 끝까지 증상을 보이지 않은 채 생존할 확률도 높다.

그렇다고 바이러스 전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동안에도 호흡기와 분변으로 바이러스를 지속적으로 뿜어내 전염시킨다.

또 면역력이 높은 만큼 AI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뿜어내는 바이러스 양이 적어 간이 검사로는 잡아내기 어렵다는 게 방역당국 측 설명이다. 따라서 최근 간이 조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온 농장이라도 추가로 감염된 오골계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오골계를 통해 전파된 AI의 잠복기가 길어진 만큼 AI가 가금류에 잠복해 있다가 기온이나 환경이 맞으면 창궐하는 이른바 ‘순환 감염’ 방식으로 토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는 “살아있는 개체에서 세포 속에서 잠복해 있다면 아무리 여름철이라도 개체들이 있는 한 계속 순환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AI 바이러스는 지난 2014년과 2015년 전국을 휩쓸었던 H5N8형으로 확인됐다. 지난 겨울 유행한 H5N6형에 비해 치사율은 낮지만 잠복기가 긴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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