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청문회’ 美 정가의 슈퍼데이…“트럼프 그날 매우 바쁠 것”

-지상파 방송3사 생중계…“워싱턴 정가의 슈퍼볼데이”
-트럼프, 코미에게 “행운을 빈다”
-스파이서 “그날 트럼프는 매우매우 바쁠 것”
-WP “트럼프, 코미 증언에 실시간 반박트윗 가능”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오는 8일(현지시간) 미 의회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열리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청문회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날 코미 전 국장의 입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운이 달렸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CNN은 물론 ABC, CBS, NBC 등 지상파 3사가 일제히 생중계를 예고하며 관심도를 반영했다.

6일 CNN은 제임스 코미의 ‘의회 증언’이 워싱턴 정치권의 ‘슈퍼볼(미 풋볼 챔피언결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청문회에 주목도가 높은 3가지 근거를 들었다. 우선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이 5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의 증언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상원 정보위의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돕기 위해 ‘대통령의 기밀유지 특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공화당 상원 정보위원장인 리처드 버 의원 역시 “코미의 발언권을 전적으로 보장하겠다”고 밝혔으며, 지상파 빅3가 이날 청문회를 생중계하기로 결정한 점 등이 코미 청문회에 대한 역대급 관심도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사진=AFP연합]

이번 파문은 지난 5월 9일 코미가 갑자기 해임된 이후 러시아 스캔들 관련 메가톤급 폭로가 쏟아지면서 확산됐다. 그러나 대부분 언론 보도로 흘러나왔으며 코미가 직접 밝힌 건 아니었다. 8일 청문회에선 그가 처음으로 관련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미 메모’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 언론들은 코미가 지난 2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일대일 면담에서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러시아 내통의혹 수사 중단 압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후 코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부적절한 내용을 메모 형태로 남겼으며, 일명 ‘코미 메모’가 러시아 스캔들의 ‘스모킹 건(결정적 단서)’으로 떠올랐다. 청문회에서 코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백악관 일대일 회동을 비롯한 3차례의 별도 접촉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관련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수사중단 요구를 받고 거절했는지 등에 대해 답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코미가 트럼프의 수사중단 외압을 폭로한다면 미 정치권은 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서 트럼프 탄핵론이 한층 고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CNN은 “코미의 육성 증언은 생중계되며 짐작하건대 그가 할 이야기는 대박이 될 것”이라며 “그 답은 대통령과 백악관에 폭발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며 이제 공은 트럼프 코트로 넘어가게 된다”고 전했다.

의회 청문회를 이틀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여야 상하원 지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행운을 빈다(I wish him luck)”고 짧게 답했다. 이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평범한 의사 표시라는 해석과 함께 애써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알아서 잘 처신하라’는 의미의 ‘협박성 경고’를 코미에게 날린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목요일(코미 청문회날) 대통령의 일정은 꽉 찼다. 대통령은 언제나처럼 매우 매우 바쁜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초점은 어젠다와 우선 과제들을 추진하는 데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의회 증언 생중계를 지켜보며 실시간 트윗 반박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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