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이 피웠다는 ‘전자액상 대마’가 뭐길래?

-빅뱅 ‘탑’ 액상대마 두차례 흡연 사실 부인
-전자액상 대마, 전자담배 원리로 대마초 흡연
-대마 담배보다 최소 2배 이상 마약 성분 강해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인기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 ‘탑’(본명 최승현ㆍ30)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조사 과정에서 “전자담배를 피운 걸 오인한 것 같다”고 진술해 전자액상 대마초에 대한 누리꾼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9일~14일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가수연습생 A(21ㆍ여)씨와 3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는 최씨는 당초 “대마초 아니라 전자담배를 피운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A씨의 자백으로 범행이 들통나자 최씨는 일부 혐의만 시인했다. 

[출처=헤럴드경제DB]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두 차례는 액상으로 된 대마를, 두 차례는 대마초를 흡연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조사 과정에서 대마초를 2회 흡연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대마액상을 2회 흡연한 부분은 부인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대마초가 아닌 ‘전자액상 대마’가 등장하자 호기심을 드러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에는 ‘전자 대마가 뭐길래 전자 담배로 착각하는지. 신종 마약이냐?’. ‘전자액상 대마초면 거의 신문물이다’와 같은 댓글이 이어졌다.

전자액상 대마는 전자장치를 통해 니코틴 용액을 증기로 만들어 흡입하는 전자담배의 원리를 이용해 대마초를 피울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때 니코틴 용액 대신 사용되는 액상 대마는 대마초에서 추출한 원액을 액체 형태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대마 잎보다 훨씬 마약 성분이 강하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최씨가 피운 전자액상 대마는 외형적으로 전자담배와 거의 비슷하다. 대마성분이 들어있는 액체를 넣고 피우는 것이 전자액상 대마”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자액상 대마는 이미 지난 2015년부터 미국 워싱턴주를 비롯한 일부 마리화나 합법화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지난 2014년 4월 처음 시장에 나온 ‘주주 조인트’라는 전자액상 대마에는 니코틴 대신 대마의 향정신성 물질인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이 함유된 액상 대마가 들어있다.‘주주 조인트’는 출시 이후 10개월 동안 오락 및 의료용 마리화나 이용이 합법화된 워싱턴 주에서만 7만 5000개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45%~48%에 달하는 고농도의 대마 액상을 밀수한 시체육회 고위 간부와 한국계 미국인 영어강사 등 총 18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도 암암리에 거래ㆍ유통되는 전자액상 대마초가 기존 대마 담배의 2배가량 되는 100㎎의 THC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흥희 한성대 마약알콜학과 교수는 “액상 대마나 해시시(대마초를 농축한 물체)는 일반 대마초보다 몇 배이상 THC 마약 성분이 강하고 환각성이 뛰어나다”며 “중추신경을 흥분시키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액상 대마를 흡연하게 되면 의존성이 높아지고 심각한 경우 내분비 기능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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