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울트라 패스트 패션, LA한인의류업계에 기회?

[포커스]울트라 패스트 패션, LA한인의류업계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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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의류업체 제품 개발실

새로운 디자인의 의류 제품을 기획해서 샘플을 만들고 이중 제품화 할 제품을 골라 원단 등 원부자재를 구해 가장 적합한 곳에 생산을 의뢰해 제품을 받아 보는데 까지 6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LA등 미국내 생산이라면 이런 과정이 절반 가량 줄수 있지만 중국 등 개발 도상국가에서 대량 생산을 통해 판매 경쟁력을 확보 할수 있다는 매력으로 최근 10여년 사이 LA지역 한인 의류업체들이 앞다퉈 해외 생산에 매진했다.

보통 1시즌 또는 2시즌을 미리 예측해 대량으로 제품을 생산해 이를 포에버21을 비롯해 미국내 크고 작은 유통 업체들에게 판매하던 것이 현재까지 가장 보편화된 한인 의류 도매업계의 생산 프로세스다.

하지만 최근 2~3년 사이 한인 의류 도매업계에 빨간불이 들어 왔다.

강력한 우군이었던 포에버21은 단가가 더 싼 해외로 구매를 돌렸고 매장수가 200개 내외였던 중간 규모의 의류 유통 업체 수십개가 앞다퉈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몇년째 팔곳이 없어서 힘들다는 아우성이 LA다운타운 의류 업계 여기 저기서 들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새로운 판매 시장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의 온라인 사이트를 중심으로 이른바 울트라 패스트패션이란 이름의 새로운 패션 유통 흐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울트라 패스트패션이란?

10년 넘게 이어지며 이제는 지겨울 법한 패스트패션 보다 더 독한 울트라 패스트 패션이 세계 3대 패션 중심지인 영국에서 온라인 기반으로 시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말 그대로 초단기로 유행하는 패션 흐름을 제품에 반영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넘어 소셜 미디어가 보편화됨에 따라 곧 유행할 패션 흐름이 이제는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공유되는 시대다. 자연히 길게는 6개월이나 걸렸던 기존 패스트패션의 생산 주기로 만들어진 제품이 더 이상 새로운 소비층의 눈높이를 맞추기 힘들어 졌다는 이야기다.

Missguided.com은 최단 1주일, Boohoo.com은 2주일 asos.com은 2~6주면 소비자들과 제품 판매를 통해 또 한번 소통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단기 판매 상품과 지속적으로 팔릴 아이템도 추려지게 된다.이중 규모가 가장 큰 asos.com은 매주 4500개의 신규 패션 아이템이 사이트를 통해 소비자들과 만난다. 전체 신규 아이템 중 60%가 기존 패스트패션 브랜드처럼 자체 제작을 통해 해결하고 있지만 나머진 40%는 전세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크고 작은 규모의 패션 브랜드로 채우고 있다.

■ LA한인업계 기회인가 위기인가?

울트라패스트패션은 LA지역 한인 의류업계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로 볼수 있다. 당장 이렇게 빠른 생산 주기를 맞출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다는 것은 당연히 위기다. 더욱이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실시간으로 반응을 얻을 만큼 디자인과 소재 개발 능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깔려있다.

인력을 비롯해 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가 있어야 거래가 가능 한 구조란 얘기다.

여기에 온라인과 모바일을 넘어 소셜 미디어와도 활발하게 소통 할 능력도 기본으로 깔려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미 2년전 한인 H업체가 asos.com의 선택을 받아 영국 뿐 아니라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팔려 나가고 있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특히 이 업체는 asos.com에서 안정적으로 판매되는 상황을 인정 받아 영국계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탑샵에 입점한 것 역시 LA지역 한인 의류업계에게는 새로운 기회 요소로 발전 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해 준것으로 평가 된다.

H업체 사례를 보면 우선 전체 매출에 비해 두배 가량 많은 90여명이 LA본사에서 근무중이다. 뉴욕 디자인 센터와 영국 런던에 인력까지 더하면 100명을 넘어선다.

전체 직원 중 상당수가 디자이너를 비롯해 제품 개발 인력이며 온라인을 비롯해 물류에 투입 된 인원도 유사한 매출 규모의 업체와 비교해 두배 가량 많은 것이 특징이다.대부분의 업체들이 관심도 없던 유럽 시장을 나름의 방법으로 개척했고 의도 했던 하지 않았던 거래중인 온라인 업체가 새롭게 뜨고 있는 울트라패스트패션의 대표적인 대형 업체라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특히 최근들어 이들 온라인 울트라패스트패션업체들은 라스베가스 매직쇼를 비롯해 미국 주요 지역에서 열리는 의류 트레이드쇼에 담당자들을 파견해 미국내 유망 브랜드 발굴에 나서고 있는 점 역시 기회 요소로 볼수 있다.

LA지역 한인 의류업계는 1500개에 의류업체에서 디자이너를 비롯해 제품 개발 인력만 1만명에 달할 정도로 전세계에서 쉽게 찾아 볼수 없는 패션 기획 및 생산 인프라를 구축해 놓았다.

자연히 매일 새롭게 디자인된 의류 제품 샘플이 수천가지나 나온다는 이야기다.

이를 효율적으로 생산에 반영하고 납품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국제적 물류망까지 구축한다면 새롭게 부상하는 울트라 패스트패션에서 LA지역 한인 업계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 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현재 울트라패스트패션은 영국 기반의 온라인 회사가 대부분이지만 판매 제품의 절반 가량은 중국 등 아시아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판매 시장은 영국 등 유럽게 국한되지 않고 전세계로 뻗어 있다.

또한 이런 흐름을 인근 유럽 국가를 넘어 조만간 미국과 아시아 등 전세계로 확산 돼 또다른 패션 유통 흐름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제품 기획력과 빠른 생산 및 납품을 위한 물류 시스템 활용이라는 과제만 해결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고 이미 상당수 LA지역 한인 의류업체들은 이런 과정을 지난 10여년간 겪으며 나름의 노하우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누가 먼저 새로운 시장을 잡고 또 그 뒤를 누가 따라가느냐의 문제만 남았은 것으로 볼수 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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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패스트 패션의 흐름은 제품 기획과 빠른 생산과 납품에 노하우가 있는 LA기반 한인의류업체에 유리한 트렌드로 보인다. 사진은 한인의류업체의 개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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