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직원 20여명 퇴출’…우버 전례없는 대량 해고, 왜?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전례 없는 대량 해고를 실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설립 8년차를 맞아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우버는 최근 몇 개월간 성희롱 등으로 문제를 일으킨 직원 20명 가량을 해고했다고 이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앞서 우버의 의뢰를 받은 법무법인 퍼킨스 코이는 215건의 성희롱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우버 측에 전달했다. 우버 관계자에 따르면 215건 가운데 100건은 근거가 없거나 일방적 주장이라는 이유로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나머지 115건 중 혐의가 명백한 20건에 대해서는 해고 조치가 내려졌다.

해고 사유는 성희롱 뿐 아니라 인종차별, 비전문가적 행태, 보복 행위, 괴롭힘 및 신체적 안전 문제 등도 포함됐다. 해고된 직원들 중에는 고위 간부들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숱한 잡음에 시달려온 만큼, 우버를 둘러싼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라는 분석이다. 우버는 그간 직장 내 성희롱 문제 뿐 아니라 경영진의 사생활 논란, 사용자 데이터 부실 관리 논란 등으로 여러 차례 도마에 올랐다. 최근에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소송을 당하는가 하면, 런던에서 테러가 벌어진 때 2.1배 높은 요금을 청구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카츠 마셜&뱅크스의 파트너인 데브라 카츠는 “성희롱 및 부정 행위로 20명을 해고한 것에 필적할 만한 기업 사례가 없다”며 “이것은 우버가 직원들의 문제적 행동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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