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국 확산 비상 ①] “초복 한달 앞두고 또 날벼락”…식당은 운다

-여름 특수 앞두고 삼계탕집 된서리
-서울 내 소문난 집도 손님 절반으로 뚝
-AI에 구제역, 또다시 AI…외식업계 고난
-종식 안되는 AI, 시민 공포ㆍ불신 확산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외국인 손님은 그대론데 내국인 손님이 뚝 떨어졌네요. 요 며칠새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서울 종로구 체부동 ‘토속촌’ 최병대(49) 매니저의 말이다. 이 식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과 점심을 먹을 만큼 유명세를 탄 곳이다. 서울 5대 삼계탕집으로 꼽히는 소문난 맛집이지만, AI(조류인플루엔자) 뉴스가 터지면 이곳 역시 후폭풍을 피해갈 수 없었다. 최 씨는 “외국인은 크게 개의치 않는 것 같은데, 내국인들은 연세 있는 분들도 많고 아무래도 AI에 더 민감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AI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며 초복을 앞둔 삼계탕집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물가 상승과 소비 불안심리가 겹치면서 외식업계는 된서리를 맞고 있다. 사진은 삼계탕집 이미지. [사진=헤럴드경제DB]

한여름 대목을 앞둔 삼계탕집들이 AI 재확산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지난해 말 시작된 AI부터 구제역, 또다시 AI가 이어지면서외식업계 전반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서울 중구에서 A프랜차이즈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이모(45) 씨는 “초복, 중복, 말복 치르면 우리는 ‘한해 장사 끝났다’고 한다. 그만큼 대목”이라면서 “복날이 겨우 한달 남았는데, AI가 또 터져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했다.

겨우 진정된 지 두 달, AI가 또 다시 고개를 들면서 소비자와 외식업계 관계자 모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강남구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던 주부 이옥자(47) 씨는 정육 코너에서 서성이다 결국 생선 코너에서 갈치를 골랐다. 이 씨는 “애들이 닭요리를 좋아해서 자주 했지만 AI 소식이 들리면 굳이 닭을 찾아먹진 않는다”면서 “고온에서 균이 사멸된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찜찜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덧붙여 “이번에는 AI 감염 농장에서 나온 닭이 유통됐다고 해서 당분간 닭은 일절 먹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닭고기를 75도 이상에서 5분 가열하면 AI 바이러스가 사멸해 감염 확률이 전혀 없다. 그러나 종식되지 않고 이어지는 끈질긴 AI는 시민들의 공포와 불신을 깊게 만든다. 

AI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며 초복을 앞둔 삼계탕집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물가 상승과 소비 불안심리가 겹치면서 외식업계는 된서리를 맞고 있다. 사진은 삼계탕집 이미지. [사진=헤럴드경제DB]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농장은 제주에 이어 기장ㆍ파주ㆍ군산 등 4개 시ㆍ군 5개 농장이다. 군산 농가는 이번 AI 진원지로 추정되는 곳이고, 나머지 농장은 모두 군산 농장으로부터 오골계를 사들인 곳이다.

6일 밤에는 전북 완주군 가금 사육 농가서도 AI 의심사례가 발생했다. 농장주는 지난달 28일께 완주 삼례시장 내 노점상에서 토종닭 9마리를 구입했으며, 지난 3일 9마리 중 6마리의 닭이 폐사했다고 진술했다. 간이 검사 결과 AI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고병원성 여부는 7~8일께 나올 예정이다. 익산에 이어 완주까지 교차오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이 되면서 ‘군산발 AI’가 ‘전국 동시 다발 AI’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6일 0시부터 AI 위기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격상한 데 이어 7일 자정부터 24시간 동안 전국 모든 가금농가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일시이동 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