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국 확산 비상 ③] 문제는 복잡한 국내 유통망…이번엔 미국계란도 없다

-AI 발생 3일만에 계란값 인상세
-중간유통업자 불안심리가 원인
-AIㆍ쓰레기닭…외국산도 대안못돼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제주시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한지 3일만에 전국의 계란가격이 다시 오름세로 전환됐다. 다시금 평균가격 8000원 돌파가 유력해보인다. 아직 계란과 닭고기 생산에 미친 영향은 아직 미미하지만, 유통업자들의 불안심리가 계란가격에 영향을 미쳐 가격이 인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관련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5일 전국의 계란 특란 1판(30알) 가격은 7931원으로 3일전인 7839원에 비해 92원 올랐다. 지난달 17일 8000원대를 기록했던 계란 값은 이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5일 이후에는 7000원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AI여파가 계속될 경우 8000원대 회복도 머지않아 보인다. 

지난 5일 계란 가격이 다시금 오름세로 전환한 데는 유통업자들의 불안 심리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 소비자가 올해 초 국내에 유통됐던 미국산 계란을 고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3일간 계란값 인상에 영향을 준 것은 중간 유통업자들의 불안 심리로 추정됐다. AI여파가 계란 유통 심리에 영향을 미쳤고, 소폭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산지에서 식탁으로 배송되기까지, 계란과 닭은 최대 6번의 중간 유통을 거친다. 산지와 직접 접촉하는 유통업자가 있고, 그리고 이들을 관리하는 ‘벤더(vendorㆍ중간 수급상)’가 존재하며 그 위에도 다른 도매업자가 활동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식품이 유통될 때 벤더(vendorㆍ중간유통업자)들이 남기는 마진이 대략 6~10%정도”라며 “중간에 다양한 유통업자들의 손을 거치게 되면, 상품가격은 지나치게 높은 수준까지 상승한다”고 했다.

더운 날씨와 함께 찾아온 AI가 식탁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AI 바이러스는 더위에 약해서 여름에는 방역 작업이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더위와 함께 보양식의 소비가 최근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이마트의 장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1.3% 증가했다. 전복과 닭고기의 매출도 각각 15.7%, 14.2% 올랐다.

닭고기 소비가 급증하는 복날은 오는 7월 21일, 중복은 27일, 말복은 8월 16일로 여름내내 이어진다.

브라질 현지의 육계 가공 현장 사진. [사진=nationalgeographic]

미국은 AI, 브라질산 닭은 ‘쓰레기 닭’ 여파로 소비자들에게 나쁜 눈도장을 찍은 바 있어 해외산 식품들로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AI여파가 빨리 진정되지 않으면 전국의 닭고기ㆍ계란 소비 시장은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빠른 초동 대처로 먹거리 시장에 안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