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만 남았다”…지대함 미사일 동해로 수발 발사

- 원산서 동해로 200㎞비행…새정부들어 다섯번째
- 한달새 5종 미사일 실험…ICBM 美 도달가능 우려

북한이 8일 오전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문재인 정부들어 다섯번째 도발이다. 지난달 14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를 발사한 이후 한달여만에 5종의 신형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미사일 다종화ㆍ고도화 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 4월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05회 태양절을 맞이해 진행한 대규모 열병식 때 공개한 미사일을 순차적으로 발사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열병식 때 공개한 미사일 중 아직 쏘지 않은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만 남았을 뿐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조만간 ICBM 관련 도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도 “핵탄두를 장착한 북한의 ICBM이 미국에 도달한다고 봐야 한다”며 북한의 미사일 기술 진전에 우려를 나타냈다. ▶관련기사 3·4면

합동참모본부는 8일 “북한은 오늘 아침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약 200㎞이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중에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포착 즉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관련사항을 보고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다섯 번째다. 북한이 지난달 29일 ASBM을 발사한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쏜 것은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을 비롯한 한미 해군 함정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이번에 쏜 지대함 순항미사일은 태양절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지대함 미사일로 추정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열병식에 가지고 나온 신형 미사일을 차례대로 공개하는 발사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열병식에서 발사관 4개를 단 지대함 미사일로 보이는 신형 미사일이 공개됐는데 이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조만간 ICBM 관련 시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이미 ICBM 개발을 천명한 상태다. 이와 관련,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 단계”라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앞서 태양절 열병식 때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2종류의 ICBM 등 3~4종의 ICBM을 공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발사 성공한 IRBM 화성-12의 액체연료 엔진 3∼4개를 클러스터링(결합)하면 ICBM으로 개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임스 시링 미국 국방부 미사일방어청장은 7일(현지시간)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지난 6개월에 걸쳐 나타난 북한 탄도미사일의 기술적 진전은 큰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면서 “우리로서는 이제 핵탄두를 장착한 북한의 ICBM이 미국에 도달한다고 봐야 한다”고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신대원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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