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ㆍ배우 유지태의 공통점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7일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해 현장 소방관과 만났다. 이날 행사장에는 배우 유지태 씨도 모습을 드러냈다. 전혀 연관이 없을 듯한 문 대통령과 배우 유지태 씨의 공통분모는 ‘소방관’이다. 영화를 통해 소방관의 현실을 간접 체험한 유지태 씨와, 대선 때부터 소방관 처우 개선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문 대통령이 이날 함께 생사 고비 속에 사투를 벌이는 소방관의 일선 현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이 용산 소방서에 도착하자 소방관들은 일제히 박수로 맞이했다. 이들은 “사랑합니다”, “영광입니다”라고 말하며 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 미리 와 있던 유지태 씨도 차고지에서 문 대통령과 만났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소방관이나 유지태 씨에게 직접 커피를 따라주며 대화를 나눴다. 다른 편에 있던 소방관들이 직접 문 대통령에게 ”여기도 (커피)주십시오”라고 말을 건네는 등 격의 없는 분위기 속에 대화가 이어졌다. 이상무 소방장은 “이번에 집사람이 꼭 사진을 찍어오라고 했다”고 말하자 참석자 모두 웃음이 터졌다.

문 대통령은 유지태 씨에게도 영화 ‘리베라 메’를 언급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유지태 씨는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소방관이 얼마나 힘들게 나라를 위해 일하는지 경험했었다”며 “그 이후에도 ‘소방관 고(GO) 챌린지’를 하면서 소방관들의 처우가 어떤지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영화 ‘리바라 메’는 소방대원과 범인의 사투를 다룬 영화이고 ‘소방관 고 챌린지’는 소방관 처우 개선을 알리는 릴레이 캠페인이다.

문 대통령은 소방안전체험교육장에선 아이들과 만났다. 어린이가 소화기 호스로 화재를 진압하는 시연에 문 대통령이 동참했고, 문 대통령이 “잘했어”라며 칭찬하자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짓기도 했다.

간담회장에선 소방관 처우를 얘기하는 과정에서 참석자들이 눈물을 내비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불에 탄 소방 장구 앞에 쪼그려 앉았다. 극심한 화상을 입었던 소방관이 직접 착용했던 장비들이다. 문 대통령은 “잘 좀 보존을 해야겠다. 이건 정말 귀감으로 두고두고 보여줄 만 하다”고 말했다.

최송섭 용산소방서장은 결혼을 한 달 앞두고 화재 현장에서 부상을 당해 현재도 치료 중인 최길수 대원의 사연을 듣는 와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 대원은 “소방에 입문한 지 딱 2달 만에 이 사고를 겪었다. 장구를 하고 있었음에도 큰 사고를 겪으니 그에 대한 충격이 많이 있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처음엔 부모님이나 예비 신부나 많이 울었고 저도 많이 울었다. 그러나 화재현장에서 대피시켰던 그 주민들도 누군가의 가족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수가 터졌다.

문 대통령은 최 서장에게 “대통령으로서 명령인데 꼭 신혼여행을 갈 수 있도록 휴가를 내주셔야 한다”고 했고, 최 서장은 “명,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라고 답해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공무원 중에서도 행정공무원이면 몰라고 일선에서 국민 생명이나 안전을 지켜주는 공무원만큼은 우선적으로 늘려야 하고 국가 예산도 그보다 더 긴요하게 사용할 수가 없다”며 “국민을 설득하는 노력도 정부와 국회가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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