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도체 강국 우뚝… “도시바 영향 적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반도체 시장
- 30~40%에 이르는 하이퍼영업이익률… ‘산업의 쌀’ 독보적 기술력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반도체 코리아’ 명성이 재확인되고 있다. 업계에선 올 한해 두 회사가 벌어들일 영업이익이 50조원 안팎을 헤아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40%를 넘나든다. 도시바 인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도 한국 반도체 산업에 이득이란 분석도 나온다. 양사는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벌리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 반도체 장비 1위= 8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제조장비 출하액은 131억 달러로 한국이 1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제조장비 출하액은 해당 국가의 반도체 산업규모를 가리키며, 액수가 클수록 반도체 산업 규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처음으로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1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는 최근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매출액이 149억4000만달러(한화 약 1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텔은 144억달러에 그칠 것이라 전망했다. 30년 넘게 이어지던 인텔의 반도체 아성을 삼성전자가 넘어서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거둘 영업이익 규모도 12조~13조원 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분기 대비 20%가량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은 반도체가 초호황 국면에 진입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역시 뒷심을 발휘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35.4%, 웨스턴디지털 17.9%, 도시바 16.5%, 마이크론 11.9%, SK하이닉스 11.0%, 인텔 7.3% 등의 순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9.7%에서 올해 1분기 11.0%로 점유율이 높아졌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에 3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D램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공급 부족 현상은 2019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놓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은 적어도 2019년 신규 클린룸이 들어오기 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부문은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20%의 마진으로 개선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퍼 호황’ 당분간 계속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반도체 호황 국면이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를 두고 업계에선 전망이 엇갈렸다. 공급과잉과 수요과잉이 반복되면서 반도체 가격 급락과 급등이 반복됐던 것이 반도체의 역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부터 이어진 수요과잉 상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최근 힘을 받고 있다.

이유는 이번 슈퍼사이클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것이 근거로 제시된다. 2000년 이후 반도체 첫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디지털 카메라 확산 때였고, 두번째는 2012년 일본 엘피다 파산 이후였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과거 역사를 살펴보면 2000년대 이후 주로 낸드 수요에 따라 시장이 변동됐다”며 “2016년 이후에도 SSD(Solid State Drive) 수요 증가에 따른 3D 낸드 수요 확대로 업황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가 의욕을 보였던 도시바 인수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도 국내 업체들로선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시바 매각 지연이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가파른 중국의 기술 추격도 아직은 위협적이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28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D램 생산 공정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다. 28나노 공정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D램 시장에서 전 세계 다른 경쟁 업체들과 격차를 본격적으로 벌리기 시작한 기술인데, 이를 종료했다는 것은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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