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더위(?) …이제 익숙한 ‘이른 더위’ 마케팅

-이른 더위 유통업계 마케팅 수단 자리잡아
-‘극더위’엔 매출 감소…마케팅으로 극복 노력
-올해도 ‘벌써부터’ 어름마케팅 활발히 진행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지난 5월은 ‘기상 관측 이래 최대의 더운날씨’였다는데, 어째 이같은 문구는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접했던 것 같다. 거듭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맞지만, 여기에 맞춰 유통업체들이 일찌감치 5~6월부터 여름마케팅을 진행하고 나선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벌써부터 활발하게 여름 마케팅이 진행중이다. 지난해도 이맘때부터 유통업계 곳곳에서는 여름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된 바 있다. 

유통업계에서 ‘이른더위’ 마케팅이 관행처럼 자리잡고 있다. 홈플러스가 새롭게 출시한 ‘해운대맥주’.

8일 기상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의 평균 기온은 18.7도로 관측(1973년) 이후 44년만에 가장 높았다. 이는 평년(17.2도)보다 1.5도 높은 수치였다. 매일같이 전국에서는 낮 한때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서는 무더위가 이어졌다.

그런데 이는 지난해도 마찬가지. 낮 한때 최고기온이 30~32도를 웃돌면서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또 지난 2014년에는 다수 언론이 대구 낮 최고기온 37.2도를 언급하며, 100년만에 무더위가 찾아왔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매해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에서는 5~6월께 이미 여름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사실상 관행처럼 자리잡아가는 추세다.

보통 유통업계에서 5월은 극성수기로 꼽힌다. 이후 6월과 7월께 매출이 증가하다가 무더위가 시작되는 8월이면 매출이 크게 감소한다. 하지만 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매출 감소가 예상되자 업체들이 부지런히 마케팅을 내놓은 것이다. 

세븐일레븐이 오는 9일 출시를 앞둔 미니수박.

지난해도 일찌감치 여름마케팅을 시작했던 유통업계가 올해도 이른 여름을 맞아 활발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여름을 겨냥한 ‘해운대 맥주’의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 더운 날씨 탓에 공원과 길거리를 보행하던 시민들이 맥주를 즐기는 ‘길맥 문화’가 유행처럼 번졌고, 이에 맞춰 새로운 상품을 출시한 것이다. 무더운 여름 해변 뜨거운 햇살 아래 선베드에 앉아서 시원하게 마실 수 있도록 쓴맛과 알코올 도수를 낮췄다. 세븐일레븐은 소량 구매를 선호하는 1~2인 가구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여름과일 ‘미니수박’ 2종을 내놨다.

면세점 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신라면세점은 내달 17일까지 진행하는 정기세일 행사인 ‘블루 세일’을 8일부터 시작했다.

이에 신라면세점 측은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올해 여름도 불볕더위가 예상되고 있다”며 “본격적인 휴가철 시작 전부터 이른 휴가를 준비하는 많은 내국인 고객을 위해 신라면세점은 다양한 혜택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가 최근 매장내에 오픈한 만화카페 모습. 타임스퀘어는 더운 여름을 맞아 복합쇼핑몰을 찾는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는 추세다.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는 6월한달간 여름을 맞아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서머 뷰티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타임스퀘어 내 ‘미샤’, ‘네이처리퍼블릭’, ‘더페이스샵’, ‘아리따움’, ‘바닐라코’, ‘에스쁘아’ 등 매장에서 다양한 여름철 화장품을 선뵀다.

쿠팡도 최근 ‘2017 핫썸머 바캉스 대전(Hot Summer Vacation Fair)’을 열었다. 이를 통해 여름 수영복과 의류, 여름 바캉스 식품 등 총 6000여개의 상품을 판매한다. 쿠팡 관계자는 “때 이른 무더위로 벌써부터 여름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6월 마케팅에 돌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나름 불황과 더위를 나는 노하우를 업체들이 쌓아가는 과정”이라며 “올해는 선풍기와 린넨 의류 등 여름 용품 매출이 5월부터 부쩍 는 만큼 6월에는 업체들이 이들 제품을 중심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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