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명령이다, 신혼여행 다녀와라”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소방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결연하게 명령을 내렸다. “대통령으로서 명령이다. 적절한 시기에 신혼여행 다녀와라.”

문 대통령은 7일 ‘일자리 추경 현장방문‘을 주제로 방문한 용산소방서에서 최길수 소방관에게 이렇게 명령했다.

최 소방관은 지난 3월 11일 용산구 용문동 주택가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면서 불길을 몸으로 막아 시민을 구한 주인공.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소방서를 방문해 소방대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최 소방관은 당시 결혼식을 3주 앞둔 입장이었지만 당시 입은 부상 치료를 위해 결혼식을 계획보다 늦게 최근에야 올렸다. 신혼여행은 아직 가지 못했다. 또 모교인 계명대에서 그를 위해 모금한 성금 500만원을 다시 모교 발전기금으로 내놔 감동을 줬다.

최 소방관과 함께 용문동 화재 현장에서 불길을 진압하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추락해 부상당한 김성수 소방관도 대통령과의 만남 자리에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최 소방관, 김 소방관을 향해 “너무 감동적이어서 병문안이라도 가보고 싶었다. 그런데 대선을 앞두고 있어 가지 못했다”며 “그 이후로 쭉 감동적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두 대원의 재활 치료 진행 상황에 대해 물으면서 “최 대원은 계명대 후배들이 성금을 모아 소방본부에 전달했는데 그것을 발전기금으로 내놨다. 그것은 뭐 잘하셨지만 늦춰진 신혼여행을 가지 않은 것은 정말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명령 내리는데 신혼여행 가야한다”며 “(최 대원이 신혼여행을) 갈 수 있도록 서장님이 휴가를 내어달라”고 요청했다.

최송섭(60) 용산소방서장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최 소방관은 인력충원 문제를 건의했다.

그는 “병가로 쉬면 그 빈자리는 직원 중에 누군가가 메워야 한다”며 “인력이 충분치 않다 보면 마음속에는 미안한 마음밖에 없다. 이런 부분을 개선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라가 존재하는 첫 번째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그 역할을 일선에서 해주시는 분들이 소방관이다. 화재를 비롯한 재난 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들에게 우리 소방관들이야말로 바로 국가 그 자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공공 분야는 전부 3교대로 전환됐는데 소방관은 인력부족 때문에 가장 늦게 3교대 전환을 했다”며 “제가 공약했지만 제 임기 중에 (충분한) 소방인력을 확충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이 자리에서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소방직 국가직 전환과 관련해서는 “법안도 이미 제출됐지만 지자체의 이해관계와 상충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지자체에 손해 가지 않는, 그러면서도 국가직으로 갈 수 있는 방안을 합의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용산소방서에 ‘당신들이 국가입니다’라는 글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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