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즐긴다”…2030, 커피·수입맥주에 빠지다

작년 커피류 수입 15만9000t 사상최대
맥주수입도 2억2055만ℓ로 전년비 29%↑

“쓰기만 한 소주는 싫다.”

최근 젊은층의 음주 트렌드는 이들 세대의 성향을 보여준다. ‘욜로족(YOLO)’ㆍ‘탕진잼’이라는 용어가 반영하는 요즘 2030세대는 자기 삶의 만족을 가장 우선적으로 찾는다. 극심한 불황, 그속에서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이순간을 즐길 수 있는 ‘한탕’을 찾는다.

커피와 맥주, 젊은층이 즐기는 놀이문화에 속한 상품들도 최근 국산보다는 품질이 좋다고 평가받는 수입산 제품들의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이왕 즐기는 것, 더욱 고품질의 상품을 선호하는 추세다.


8일 유통업계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류의 수입량은 15만9000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10.7%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수입량은 4만톤을 기록하며 전년동기(3만7000톤)를 앞지르며 외산 커피 수입 증가 추세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원두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2016년 원두 수입량은 1만톤으로 전년대비 23.2% 증가했는데, 전체 수입량 중 미국산 원두가 차지하는 비중이 53.1% 늘었다. 비교적 고급 커피로 분류되는 외국브랜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원두 수입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아라비카(Arabica)커피로 대비되는 브라질산 커피(30.1% 증가), 로부스타 품종의 베트남 커피도 매출이 증가(7.5%)했다.

수입 맥주 소비도 늘어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량은 2억2055만ℓ로 전년대비 29% 증가했다. 2년 전인 2014년(1억1946만ℓ)과 비교했을 때는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맥주 전문점 등에서 국산 맥주와 함께 수입맥주 판매를 늘린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 사이에 유행하는 ‘시발비용(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즉흥적으로 상품을 구입하는 데 쓰이는 금액)’의 일종”이라며 “최근 젊은층들은 조금 비싸더라도 실속있는 제품을 구매한다”고 했다.

미국의 사회학자 엘리 러셀 혹실드는 자신의 저서 ‘감정노동(The Managed Hearts)’를 통해 “서비스업이 중심이 된 사회에서 구성원들이 ‘사적인 감정의 배제’를 요구받고, 집단적인 감정을 요구받는다”고 했다. 이에 스트레스를 받는 젊은세대는 조금 비싸더라도 확실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을 통해 개인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것이다.

김성우 기자/[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