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적 대학 육성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

국내 대학의 경쟁력이 세계 정상 수준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는 듯하다. 영국의 대학 평가 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올해 세계대학평가 결과가 그렇다. 30위 안에 든 국내 대학이 하나도 없다. 서울대가 36위에 올랐고, 카이스트, 포스텍, 고려대가 100위권 내에 포진한 게 고작이다. 아시아권에서 경쟁하는 싱가포르와 중국, 일본, 홍콩은 1~2개 대학이 30위 이내에 포함됐다.

QS의 대학 평가 기준을 보면 우리 대학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QS 기준은 학계 평가 40%, 논문 피인용 수 20%, 교수 1인당 학생비율 20% 등이다. 다시 말해 좋은 교수를 많이 확보하고, 그 교수들이 우수한 논문을 많이 발표하면 세계적인 대학이 되는 것이다. 한데 우리의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교수 한 사람이 평균 학생수가 30.2명(의학계열 제외)이다. OECD 평균 두 배가 넘는다. 대학이 경쟁력을 가지기 어려운 구조다.

세계적 대학 육성을 위해서는 교육 당국의 발상부터 바뀌어야 한다. 당장 뜯어 고쳐야 할 것은 교육부의 대학 평가 방식이다. 교육부는 대학 역량 강화한다며 매년 평가를 통해 1조원이 훨씬 넘는 재정을 대학에 지원한다. 적지않은 돈인데 그 기준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한참 동떨어져 있다. 졸업생 취업률과 학생 충원율, 학사 관리가 대학 역량 강화와 무슨 상관인가. 지원 기준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고 대학 구조개혁의 강도를 바짝 높여야 한다. 그런 다음 경쟁력 있는 대학에 재정을 집중 지원해 세계적 수준의 대학을 키울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대학 스스로 혁신하려는 의지가 요구된다. 학맥과 인맥으로 얽힌 구성원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게 그 시작이다. 1년에 논문 한편 안쓰는 교수가 강단에 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 대학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자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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