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서 동성 간 성추행…“연인 하고싶다, 모텔 가자”

[헤럴드경제=이슈섹션]서울대 공대에서 남학생이 다른 남학생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대 공과대학 학생회는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보고서를 7일 온라인에 공개했다.

학생회의 진상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가해자 A씨와 피해자 B씨는 모두 공대생으로 같은 학내 단체에 소속돼 있다. A씨는 B씨에게 지난 3월 새벽에 전화를 걸어 술자리에 나와달라고 여러차례 부탁해 불러낸 뒤 함께 술을 마셨다.


이 자리에서 A씨는 B씨에게 “동성을 좋아하느냐”며 성적 지향에 관해 물었고, 선후배 관계 수준의 호감으로 오해한 B씨는 “나도 좋다”고 답했다. 이에 A씨가 “연인 관계를 원한다”며 B씨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했지만 B씨는 이를 거절했다.

B씨의 거부에도 A씨는 B씨를 끌어안는 등 강제적 신체 접촉을 하며 “모텔이나 자취방에 가자”고 수차례 매달렸다.

사건을 전해들은 학생회 측의 조사에서 B씨는 “사건 이후 수치심을 느끼고 정신적으로 피폐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A씨는 “술에 많이 취해 있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도 “B씨의 진술을 신뢰한다”고 진술했다.

학생회 측은 보고서에서 “B씨가 신체 접촉 요구를 거절했음에도 A씨가 계속 종용하고 강제적으로 신체 접촉을 한 것은 성추행에 해당한다. 또 거부 의사에도 불구하고 모텔 등으로 함께 가자고 반복해 요구한 점, 상대의 의사에 반해 성적인 주제로 대화를 계속한 것은 성적 희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사건이 학생사회 내에서 처리되기를 바란다”는 당사자의 뜻에 따라 별도의 고발 조치 등은 취하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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