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부동산 의혹…다 ‘몰랐다’는 강경화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을 향해 쏟아진 부동산 투기ㆍ세금 탈루 의혹에 대해 “몰랐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지난 2004년 봉천동 주택 3채를 매도할 때 매매가를 실거래가보다 축소 신고해서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에 대해 “2004년 당시 뉴욕의 한국대표부에서 일하고 있었다. 어머니께서 연립주택에 살고 계시다가 재건축 사업 추진 과정에서 대표 이름이 필요해 제 이름을 넣었다”며 “실제 매매대금은 시공업자가 건축비로 충당하기 위해 직접 받아갔다고 했다. 시공회사와 매수자가 직접 했기 때문에 어머니도 몰랐고 나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미소를 지으며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윤영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강 후보자가 봉천동 연립주택을 취득한 지 한 달만에 실거래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매각했다고 지적하며 “취득 후 1년 이내의 부동산은 양도가액을 실거래가에 의한다”고 세금 탈루 의혹을 제기했고, 강 후보자가 이같이 답변했다.

강 후보자는 또 두 딸 명의로 산 경남 거제도 땅이 임야에서 종교 시설용으로 건축 허가가 난 다음에 별장을 짓고 공시지가가 73배나 뛰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세부 사항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남편 결정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과 긴밀히 소통하지 못해 진행 상황을 너무 몰라서 죄송스럽다”면서도 “거제에서 은퇴 생활을 좀 더 유익하게 하기 이ㅜ해 임야를 사서 나무를 심는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 명의로 한 것은 그러면 좀 더 자녀들이 자주 내려올 것 같다는 기대감에 그렇게 한 것으로 안다”라고 해명했다.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강 후보자의 자녀들이 사서 건물을 신축한 거제도 땅의 공시지가가 2014년 1㎡당 1560원에서 2017년 11만 4100원으로 73배나 올랐다. 전형적인 투기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또 “강 후보자 남편이 자녀들 명의로 부동산을 구매했고, 종교시설용으로 건축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별장을 지을 수 없는데 별장을 지었다”고 지적하며 “이 정도 의혹이면 과거엔 (공무원 사회에서는) 국장에서 1급 공무원으로 올라가기도 힘들다”고 비판했다.

강 후보자 측은 지난 2014년 이 땅을 사고 2층짜리 단독주택(대지 480㎡, 건물 74㎡)을 지은 후 두 딸이 절반씩 지분을 갖게 했다. 현재는 강 후보자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이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한편 강 후보자는 이 단독주택에 대한 증여세 늑장 납부 문제에 대해서는 “(인사검증)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증빙서류를 봤는데 증빙서류를 첨부하는 과정에서 세금 안 낸 부분을 발견해서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냈다”고 설명했다.

위장전입 문제에 대해서는 “공직자로서의 판단이 매우 부족했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의원들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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