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1대1…‘먼싱웨어 매치’ 흥행은?

KPGA 유일 매치플레이 대회
매번 우승자 바뀌는 접전 펼쳐
바뀐 룰 녹다운 거쳐 조별리그
갤러리 소수…경기영향 없을듯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파72ㆍ7183야드)에서 남자들의 1대1 매치가 벌어진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인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가 새로운 코스에서 지난해보다 큰 규모로 열린다. 이 대회는 201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다. 지난 7번의 대회에서 각기 다른 우승자를 배출했을 정도로 매년 치열한 승부를 벌였고, 올해도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한다. 총상금 규모도 지난해보다 2억원이 더 증액된 10억원으로 개최된다.

이 대회는 역동적인 승부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리그제를 시도했다. 이름 있는 선수가 16강에서 탈락했을 때 시청률과 관심도까지 떨어지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지난달 열렸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역시 이같은 스타의 조기 탈락을 막기 위해 종전보다 하루 늘린 5일 대회로 치르면서 수~금요일 3일간은 조별 리그전을 치렀다.

KPGA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주목할 선수들. 왼쪽부터 이상엽, 이상희, 송영한, 최진호, 박상현.

박인비-김자영의 결승전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한 KLPGA 두산매치는 조별리그를 거쳐 16강을 정한 이후 녹다운 방식을 택했지만, 남자대회는 64강전과 32강전을 녹다운으로 치른뒤 올라온 16명을 4개 그룹으로 분류해 조별리그를 치르는 것으로, 순서가 거꾸로이다. 조별 3매치 이후 승점을 계산해 각 조별 승점 1위 기록자 4명 중 승점이 높은 순위로 나열해 상위 2명이 결승전을 진행하고 하위 2명이 3, 4위전을 갖는다.

먼싱웨어 남자대회는 4일 대회의 틀을 지키느라 일요일 오전까지 3개의 리그전을 바쁘게 치러야 한다. 다승과 승점까지 같으면 추첨으로 순위를 정한다는데 이에 대해 매치플레이의 본질을 망각한 룰이라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우승자인 이상엽(23)은 ‘베테랑’ 황인춘(43)과 결승전에서 5홀을 남기고 4홀을 지고 있어 패색이 짙었으나, 남은 5개 홀에서 모두 승리하며 대역전 드라마로 코리안투어 첫 승을 차지했다. 승부처는 지난해 원온이 가능한 파4(317야드)홀로 조성한 15번 홀이었다. 여기서 갤러리들은 소리쳐 선수들을 응원하거나 자극하도록 시도했다. 맥주 한 컵을 무료로 주는 서비스도 병행했다. 인기높은 PGA투어 피닉스오픈의 16번 홀 이벤트를 본 딴 것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으나 흥행에는 도움이 됐다. 이 홀을 계기로 이상엽은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방향을 완전히 바꿔 조용하게 게임 관전을 하도록 했다. 각종 장치장식물을 최소화했고, 갤러리 플라자를 들썩거리게 하던 의류 폭탄 세일 이벤트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톱100골프코스 선정 ‘세계 100대 코스’에서 국내 유일하게 진입한 경남 남해의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91위)에 열리는데, 주최측은 상금액을 높이고, 경관이 뛰어난 골프장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 자체로 차별화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곳은 주말 그린피가 40만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비싼 입장료를 낸 소수의 갤러리만을 위한 대회가 될 우려가 있다. 세계적인 추세를 보면 매치 플레이는 짜릿하게 승부가 갈리고 갤러리들의 숱한 환호성이 승부에 영향을 준다. 유러피언투어에서 시도했던 6홀의 매치플레이인 월드수퍼6퍼스나 골프식시스는 컷오프 결정전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연장 매치가 속출했다. 우승자를 가리는 과정도 스릴 넘쳤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코스에서 열리는 만큼 선수들이 멋지고 짜릿한 승부를 보여주는 것만이 답이다.

남화영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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