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도체제 놓고 내부 이견…현실적으로 룰 변경 어려워

- 다음달 전대까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유지될 전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오는 7월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지도체제를 놓고 당내 불협화음이 불거지고 있다.

현재까지 당 대표를 선출하게 되는 전당대회의 경쟁 구도가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구 주류(친박계) 인사로 가닥이 잡히면서 양측이 당 지도 체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현재 한국당 지도체제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당 대표의 권한이 막강한 반면, 별도의 선출 과정을 거친 최고위원은 발언권이 약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총선 참패 이후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면서 당 대표 권한이 대폭 강화된 바 있다.


이같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는 홍 전 지사의 당권 도전이 기정사실화화면서 현재 홍 전 지사와 경쟁을 벌일 수 있는 뚜렷한 대항마가 없다는 점에서 홍 전 지사가 강력한 당 대표를 기치로 내걸고 당을 정비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이에 반해 구 주류에서 요구하고 있는 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동시에 선출하는 방식으로, 당대표와 최고위원간 견제가 가능하다. 구 주류에서는 당내 민주화 제고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홍 전 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내부 엇박자는 당내 역학관계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바른정당 분당 과정에서 친박계와 감정의 골이 깊은 복당파가 홍 전 지사를 암묵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초ㆍ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구 주류의 중진 의원이 당권에 도전하는데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에 홍 전 지사가 초ㆍ재선 의원들을 포섭하기 위해 최고위원 자리를 안배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당장 전당대회가 한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지도체제 변경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상임전국위를 소집해야 하는 등 절차상의 문제가 남아 있다.

한국당의 한 재선 의원은 “전당대회가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도체제를 변경하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현 체제가 다음달 전당대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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