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공격하랴, 서로 치받으랴…난타전 여는 야권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야권이 청문회장에서는 한목소리로 내각 후보자를 공격하는 한편, 장외에서는 서로 대립각을 세우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과거 여야로 나뉘어 각각 방어와 공격에 전담하던 모습과는 다른 양상이다.

야권은 지난 7일 청문회장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게 위장전입과 세금체납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미국에서는 탈세가 드러난 공직 후보자가 청문회를 사례가 없다”고 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위장전입을 한 정동아파트는 이화여고 전학이나 입학을 위한 조직적인 위장전입 소재지로 쓰여왔다고 언론에 발표됐다”며 “배우자가 말한 친척집이라는 설명은 거짓말이다”고 지적했다.

[사진=박해묵 기자/[email protected]]

같은 날 청문회가 진행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도 사정은 비슷했다. 야권 위원들은 ‘5.18 시민군 처벌 논란’과 ‘통합진보당 해산 반대’를 들어 김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한국당ㆍ국민의당ㆍ바른정당 모두 두 후보에 부정적인 의사를 표시했다. 특히 강 후보자엔 “사퇴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회장 밖에서는 야당 사이의 신경전이 심해지고 있다.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의 친박계와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사이의 당권 분쟁에 대해 강도높게 비난했다. 조영희 바른정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의 구 패권과 신 패권 사이의 충돌을 또 다시 봐야 하느냐”며 “친박계와 홍 전 지사 모두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라”고 공격했다.

자유한국당은 국민의당이 내각 후보자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며 ‘정체성이 모호한 여당의 2중대’, ‘사쿠라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손금주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청문회에서 반대하면 한국당 편이고, 찬성하면 더불어민주당 편이냐”며 “낡은 양당체제에 익숙해져, 편을 들지 않으면 적이라는 유치한 발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야권이 미묘한 의견 차이를 보이며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는 다당제 때문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에 낀 상태에서 한쪽 편을 들다간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국민의당은 야당이지만 앞으로 지방선거에 위기감이 있는 상황에서 지지율이 높은 문재인 정부를 마냥 비판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에서 출발했지만, 차별성을 보여줘야 하기에 고민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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