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판매 ‘재미는 덤 이상’…쇼호스트 몸값 부르는게 값

방송진행자로 위상 높아져
자유이적·신규채용 활발

홈쇼핑은 쇼퍼테인먼트(쇼핑 엔터테인먼트ㆍShopping Entertainment)를 구현하기에 가장 바람직한 유통채널이다. TV라는 현대인의 놀이수단에 가장 가까운 게 홈쇼핑이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체들은 저마다 하나이상 씩 보유한 방송채널을 통해 수년간 24시간동안 상품을 판매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그리고 예능에 가까운 ‘재미있는 방송’을 최근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홈쇼핑 업계의 변신과 함께 쇼호스트들도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파는 존재를 넘어선 ‘방송의 진행자’로 최근 위상이 높아졌다. 그래서 명칭도 ‘쇼핑(Shopping) 호스트’에서 ‘쇼(Show)호스트’로 최근 변했다. 스타 쇼호스트들은 ‘1분에 1억원 상품 판매’, ‘연간 수천억원 대의 매출 달성’ 등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체들은 최근 저마다 유능한 쇼호스트를 영입하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쇼호스트 동지현은 친정 CJ오쇼핑과 계약을 마치고, 새 방송을 시작했다. CJ오쇼핑의 간판 호스트였던 동지현은 지난 2014년 CJ오쇼핑을 떠나 GS샵으로 둥지를 틀었다. 이후 지난 4월 다시금 CJ로 복귀하며 3년여만에 친정에서 방송을 재개했다. 동 호스트는 혼자서만 한해 2000억~3000억원 사이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해왔다.

현재 동지현은 방송인 알렉스와 함께 쇼핑프로그램 ‘동가게’를 진행하고 있다. CJ오쇼핑 측은 이에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직접 소개한다는 콘셉트로 선보인 ‘예능형 방송’”이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동지현을 놓친 GS샵이지만 스타 쇼호스트 조은애는 건재하다. 지난 2009년 GS샵에 입사한 조은애는 간판 프로그램 ‘쇼미더트렌드’의 쇼호스트를 최근 맡기 시작했다. 배우출신의 조은애는 SNS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데 힘쓰는 쇼호스트로 평가받는다. GS숍은 조은애와 함께 김새롬ㆍ구동현ㆍ최은경 등 기존 방송인을 홈쇼핑에 투입하며 ‘재미있는 쇼핑방송’을 지향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클럽 노블레스’를 이끌고 있는 16년차 쇼호스트 김동은이 간판으로 꼽힌다. 2002년 현대홈쇼핑 공채로 입사한 그는 패션ㆍ미용을 전담하며 한해 약 1800억원 매출을 올려온 스타다.

롯데홈쇼핑에서는 여성 의류 부문에서 연간 매출 1위를 올리고 있는 이수정이 간판급 쇼호스트로 활동 중이다.

군소 홈쇼핑과 T커머스 업체들도 쇼호스트 모집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서프라이즈 출신 배우로 이름을 알렸던 이중성 씨를 최근 쇼호스트로 영입했다. K쇼핑은 오는 8일부터 22일까지 쇼호스트 경력 채용과 공개 채용을 실시한다. 오는 7월 방송제작센터 오픈을 앞둔 K쇼핑은 쇼핑 호스트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타로 자리매김한 호스트들은 많은 연봉을 받고 자유이적(FA)한다”고 했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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