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2억 횡령ㆍ배임혐의 유섬나, 기소 액수 40억으로 줄어…왜?

[헤럴드경제=이슈섹션]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사망)의 장녀 유섬나 씨가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프랑스 도피 3년 만에 강제송환된 가운데, 유 씨가 당초 490억원대 횡령ㆍ배임 혐의를 받았지만 실제로 기소될 혐의 액수는 40억원대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여 그 이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 씨는 2009년 4월부터 2013년까지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유 전 회장의 측근 하 모씨와 공동 운영하는 과정에서 관계사인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40여억원을 받아 챙겨 다판다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사망)의 장녀 유섬나(51)씨가 7일 오후 인천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하 씨는 당시 유 씨의 지시를 받고 다판다 대표를 만나 “유섬나의 뜻이니 모래알디자인에 매달 디자인컨설팅비 명목으로 8000만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판다 대표가 너무 무리한 요구라며 거절하자 유 씨는 “계약이 성사될 때까지 계속 찾아가라”라며 하 씨를 독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씨는 이후 10여 일 동안 수시로 다판다를 찾아가 같은 요구를 반복했고 결국 강제로 계약을 성사시켰다.

유 씨는 또 하 씨를 관계사인 주식회사 세모의 대표에게도 보내 건강기능식품의 포장 디자인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겠다며 67차례 총 43억원을 요구해 받아 챙겼다.

애초 유씨의 횡령ㆍ배임 혐의 액수는 2014년 검찰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공개한 492억원으로 알려졌으나 한국과 프랑스 간 범죄인인도 조약에 따라 혐의 액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해당 조약 15조(특정성의 원칙)에 따르면 범죄인인도 청구국은 인도 요청 시 피청구 국에 제시한 범죄인의 체포 영장에 적힌 혐의 외 추가로 기소할 수 없다. 이에 따라 2014년 유 씨의 체포 영장에 포함된 컨설팅 용역비용 91억원 외 나머지 다른 관계사들로부터 유 전 회장의 사진 작품 선급금 명목으로 받은 400여억원은 기소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한국과 프랑스의 횡령 혐의 공소시효가 달라 91억원 중 세모와 관련한 컨설팅비 횡령ㆍ배임액 43억원도 기소 대상에서 빠질 전망이다.

만약 검찰이 유씨의 사진 작품 선급금 부분과 세모 관련 횡령ㆍ배임 혐의를 추가해 기소하려면 프랑스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유씨가 장기간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했고 범죄액수가 많은 점 등을 고려할 때 검찰은 이르면 오는 8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관계자는 “강제송환한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했기 때문에 충분히 조사한 뒤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씨는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인천지검으로 압송돼 490억원대 횡령ㆍ배임 혐의에 대해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평생 일을 하며 살았고, 일한 대가 외에 아무것도 횡령하거나 배임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또 559억원대 횡령ㆍ배임 혐의를 받는 동생 혁기 씨와도 “사건 이후로는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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