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인사 후폭풍…‘좌천’ 윤갑근ㆍ김진모 등 전원 사의

-‘우병우 사단’ 4인 전원 법무부에 사표 제출
-물갈이 어디까지…檢, 인사 폭 예의주시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성 인사 조치를 받은 윤갑근(53ㆍ사법연수원 19기) 대구고검장 등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 4명이 8일 나란히 사의를 표명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윤 고검장을 비롯해 정점식(52ㆍ20기) 대검찰청 공안부장과 김진모(51ㆍ19기) 서울남부지검장, 전현준(52ㆍ20기) 대구지검장은 모두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8월 ‘우병우 특별수사팀’의 팀장으로 임명된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첫 출근하는 모습. [사진=헤럴드경제DB]

앞서 법무부는 이날 오전 이들을 연구위원으로 전보 조치하는 내용의 인사를 발표하면서 “과거 중요사건에 대한 부적정 처리 등의 문제가 제기됐던 검사들”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연구위원은 사실상 무보직 상태나 다름 없다. 지난해 ‘넥슨 뇌물’로 파문을 일으켰던 진경준 전 검사장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에서 연구위원으로 전보 조치됐다가 결국 해임된 바 있다.

윤 고검장과 김 지검장은 우병우(50ㆍ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그동안 검찰 내 대표적인 ‘우병우 사단’으로 분류돼 왔다. 아울러 김 지검장과 전 지검장, 정 부장은 우 전 수석과 서울대 법대 84학번 동기다.

문재인 정부 출범 한 달만에 이른바 검찰 내 ‘우병우 라인’으로 분류됐던 인사들이 수사 업무에서 배제되면서 ‘우병우 사단’에 대한 물갈이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고검장은 지난해 8월 ‘우병우 특별수사팀’의 팀장을 맡아 우 전 수석 처가의 화성 땅 차명보유 의혹과 가족회사 ‘정강’ 의혹 등을 조사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부실 수사’라는 질타를 받았다. 우 전 수석 첫 소환 때 불거진 이른바 ‘황제조사’ 논란도 바로 이때 나왔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서울대 84학번 동기이자 사법연수원 동기인 김진모 서울남부지검장.]

김 지검장은 2014년 대검 기획조정부장 시절 세월호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우 전 수석의 의사를 변찬우 당시 광주지검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다.

전 지검장 역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우병우 사단’ 12인 중 한 명으로, 이명박 정부 당시 ‘광우병 의혹’을 보도한 PD수첩 제작진을 기소했던 인물이다.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꼽힌 정 부장은 지난 2014년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 때 법무부 측 대리인으로 나서 통진당 해산을 주도했다. 지난해 4ㆍ13 총선 사범을 처리하는 과정에선 친박 의원들을 잇달아 불기소하며 편파수사 논란을 불러왔다.

이날 오전 법무부가 인사를 발표한 지 하루도 안 돼 검찰 고위 간부들이 잇달아 사의를 표명하면서 향후 검찰 후속 인사의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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