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선] ‘헝 의회’ 예상에 투자자 불안…파운드화 하락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영국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출현할 것이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했다. 엔화는 소폭 상승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영국 조기총선 출구조사 발표 직후 미국 뉴욕시장에서 파운드화는 전장보다 1.6% 하락한 1.2752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다. 

‘메이의 운명, 어둠 속으로.’ 8일(현지시간) 영국 조기총선 투표가 마감된 직후 런던 포틀랜드 플레이스의 BBC 방송국 전광판에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과반 의석에 12석 모자란 314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하드 브렉시트 추진 동력을 얻기 위해 조기총선을 실시한 메이 총리는 그러나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런던=AFP연합뉴스]

집권 보수당이 과반의석(326석)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의 불안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개표가 진행 중인 오전 9시 현재, 달러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2732달러까지 떨어졌다. 헝 의회가 확정될 경우엔 1.235달러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엔화 가치는 주요 10개 통화에 대해 모두 올랐다. 파운드화는 엔화 대비로는 2.1% 떨어진 139.63엔을 기록해 달러 대비보다도 하락폭이 컸다.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 따르면 보수당은 과반까지 12석이 모자란 31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1야당인 노동당 역시 266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돼 어느 당도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잡기 어려운 헝 의회가 됐다.

특히 당장 19일부터 시작될 브렉시트 협상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보수당은 하드 브렉시트(EU 단일시장ㆍ관세동맹 동시 탈퇴)를 주장해왔지만, 노동당은 ‘소프트 브렉시트(EU 단일시장 잔류)’를 지지한다. 제3당이 유력한 스코틀랜드국민당(SNP)과 자유민주당 역시 소프트 브렉시트를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보수당이 다른 군소정당과 연합정부를 구성하지 않는 한 정책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OANDA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크레이그 엘럼은 “절대 다수당이 없는 의회는 시장관점에서 최악”이라며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또다른 불확실성을 발생시킨다. 가뜩이나 부족한 시간을 더 빼앗기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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