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뚝’…골프 브랜드의 수모

첫 골프클럽 브랜드 론칭 이마트
판매량 전년동기대비 6% 역신장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다. 최근 진통제 약물을 복용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음주ㆍ약물복용 운전 혐의로 체포됐다.

황제의 추락과 함께 세계 골프산업도 부진하다. 우즈만큼 스타성을 갖춘 수준급 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국내 유통 패션업계에서도 골프 상품의 매출 하락이 뚜렷하다.

9일 유통ㆍ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골프 제품<사진>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과 비교했을 때 6% 역신장했다. 


이마트는 기업 내 레저부문을 갖추고 자유컨트리클럽과 트리니티컨트리클럽을 운영중인 신세계건설의 최대주주(지분 32.4%)다. 지난해 대형유통업계 최초로 골프클럽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골프 산업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골프상품의 부진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최근 세계 골프시장은 침체를 맞고 있다. 미국의 골프시장 규모는 연 70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정돼 왔지만, 지난 2006년 3000만명에 달했던 미국 내 골프인구가 최근 2500만명 이하로 감소한 추세다. 여기에 골프용품 시장도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지난 5월 아디다스는 테일러메이드ㆍ아담스골프ㆍ애시워드골프 등 골프 관련 브랜드를 사모펀드인 KPS캐피털파트너스에 매각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미국 시장에서 골프용품의 수요가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아디다스의 라이벌 나이키도 지난해 8월 골프용품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골프 강국 미국에서의 인기 추락은 한국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도 올해 18개 대회를 개최하는데, 지난 2008년 20개에 비하면 아직 기대수준에 못미친다. 골프용품 브랜드들은 상품이 판매되지 않자 최근 ‘골프 캐주얼’로 변신을 시도했다. 골프상품에 신세대의 패션 트렌드를 더해 젊은층의 관심을 사로잡으려 노력중이다.

이에 클럽과 공 등 직접적인 골프용품은 매출이 줄고, 수요가 늘어난 골프캐주얼 의류는 인기가 증가하는 현상도 감지된다.

한편 국내 골프시장의 변화에는 지난해 9월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해당 법률이 시행된 이후 국내의 고급 골프장들은 중저가형 대중제 골프장으로 형식을 바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골프보다는 골프캐주얼 제품들이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라며 “유통ㆍ패션업계도 기존 아웃도어 캐주얼 대신 골프캐주얼 제품의 소비를 장려하는 추세”라고 했다. 

김성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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