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vs. 트럼프의 한달…“소통이 권력이다”

-文대통령, 취임 한달 지지율 84%…역대 최고 지지율
-제1동맹국 美 트럼프 대통령, 취임 한 달만에 역대 최저 지지율
-文, ‘소통’으로 민심 얻고, 트럼프 ‘불통’으로 민심 잃어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문재인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출범 30일 간 행보’는 한국과 미국 대선마다 당선된 대통령의 정치적 성향이 엇갈린다는 ‘한미 대통령 징크스’를 연상케 한다.

소통과 원칙을 강조해온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한 달간 언론과 정계, 그리고 시민과 적극 눈 맞추는 파격행보를 보이며 민심을 사로잡았다. 취임 한 달을 맞이한 문 대통령의 한국갤럽 국정수행 지지율은 84%로, 역대 대통령 중 최고 수준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반면, 지난 3월 취임 한달을 맞이한 트럼프 대통령의 업무 지지율은 월스트리트저널(WSJ)/NBC뉴스, 인디펜던스, 미 갤럽조사에서 모두 40~44%를 기록했다. 2차 대전 이후 역대 미 대통령 중 최저 수준이었다. ‘스트롱맨’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을 ‘가짜뉴스’라고 힐난하고 기자회견보다는 개인 트위터 계정에 사견을 관철시는 등 불통행보를 보인 탓이다.

업무지시를 내리는 방법도 달랐다. 문 대통령은 국민 60% 이상이 찬성하는 정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방법으로 지지를 모았다. 국정역사교과서 폐지,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노후 석탄발전소 일시가동 중단, ‘돈 봉투 만찬’에 따른 검찰 감찰지시 모두 여론조사에서 여론층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는 정책들이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1~3월 행정명령은 주로 자신의 지지기반인 백인노동자 계층(WWC)만을 위한 것이었다. 트럼프의 행정명령 제1호는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에 대한 개정령이었다. 이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명령을 내리고, 이민자 보호 중단 및 무슬림 국적을 가진 사람들의 비자발급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서명했다. 언론과 동북부의 미국민들은 크게 반발했지만, WWC층은 트럼프에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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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8일 정부 출범 30일에 대한 감회에서 ‘국민’을 강조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촛불 들었던 국민들께 답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국민이 주인인 나라, 나라다운 나라로 가야한다는 목적의식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이 청년 일자리 문제와 소방대원 처우개선 등을 위해 일자리위원회와 정부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이를 지속시키고 발전시켜나가는 게 문재인 정부가 기꺼이 짊어질 소명”이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낮은 사람, 겸손한 대통령이 돼 가장 강력한 나라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한달은 ‘자화자찬’으로 가득했다. 트럼프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지난 4주동안 누구보다 많은 일을 했다”며 “노력측면에서는 A , 성과측면에서는 A를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책결정 과정에서 막무가내식 ‘마이웨이’를 고집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6개월 만에 러시아대선 개입 및 사법방해 의혹으로 탄핵위기에 처했다. 퀴니피액 대학의 금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수준인 3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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