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완전무인자동화 항만 준비…“韓은 中 기술력 절반 수준”

- 자동화컨테이너터미널 시장 20억 달러 규모…연평균 25% 성장
- “한국, 기술력만 놓고 봤을 때 중국 절반 수준”
- “완전자동화 통해 부산항, 글로벌 2위 환적허브 항만 경쟁력 확보해야”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미국 롱비치항 등에 이어 지난달 중국도 아시아 최초로 칭다오 항에 완전무인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을 개장하는 등 전 세계 주요 항만이 완전무인자동화 터미널 구축에 공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한국 주요 항만은 아직까지 초기 반자동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컨테이너 터미널은 모두 반자동화 항만”이라며 “기술력을 놓고 봤을 때엔 중국의 절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부산항 전경 [사진제공=연합뉴스]

영국 시장조사기업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화컨테이너터미널 시장은 지난해 2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연평균 2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2021년에는 62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완전무인자동화터미널은 특히 화물을 싣고, 내리고, 운반하는 일련의 작업들을 사람 없이 기계 스스로 수행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항만 운영이 가능하다. 또 인력 비용 등을 낮출 수 있다. 실제 무인자동화터미널인 중국 셔먼항 오션게이트의 최고기술책임자(CTO)에 따르면 셔먼항은 무인자동화터미널 운영 후 기존 터미널 대비 운영원가를 선석 당 37% 가량 절감할 수 있었다.

이에 주요 항만을 보유한 국가들의 무인자동화터미널에 대한 관심도 크다. 중국 정부는 칭다오 항에 이어 올해 연말까지 세계 1위 항만인 상하이항을 완전무인자동화터미널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환적 항만인 싱가포르항도 차세대 항만인 TUAS에 2020년부터 2040년까지 65개 선석을 건설하고 이를 완전무인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반자동화 항만에서 머무는 등 아직 글로벌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단 우리 정부는 2025년 이후 차세대 항만 구축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MI는 “(정부가) 시범터미널 건설을 검토 중이며 완전무인자동운영, 100% 전기동력 사용, 고생산 서비스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완전무인자동화터미널의 컨셉을 개발했고, 동적축소모형 제작을 위한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말했다.

KMI는 이어 “완전무인자동화 터미널 구축을 위해서는 잠재력 있는 중소 항만장비 및 소프트웨어 기업을 발굴해 기술력 향상 및 해외시장 진출을 집중 지원해야 한다”면서 “최첨단 신기술이 접목된 완전무인자동화터미널 구축을 통해 부산항을 글로벌 2위 환적허브 항만으로서의 항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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