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판매 -9%, 백화점 매출 -3%…기재부, “추경 통한 일자리-민생개선 주력”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생산ㆍ투자가 조정을 받고 소비 등 내수는 회복세가 견고하지 못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승용차 판매와 백화점 매출 등 핵심 소비지표들이 줄줄이 하향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일자리 개선 부진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대내외 환경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적극적 거시정책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9일 발표한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우리경제는 세계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이러한 정부의 경기진단은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에 달하는 등 ‘깜짝’ 성장을 했지만, 실제 생산현장이나 소비, 일자리 시장 등으로 확산되지 못해 한계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가 관련업계의 모니터링 자료를 취합한 결과, 각종 속보성 소비지표들이 최근들어 줄줄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산승용차 판매량은 지난 3월 이후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국산승용차 판매량(전년동월대비)은 3월에 -2.6%의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4월에는 -6.3%, 5월에는 -9.0%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백화점 매출액도 3월(1.7%)과 4월(0.5%)에는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5월에는 -2.8%의 비교적 큰폭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기가 부진하면 상대적으로 인기를 끄는 할인점 매출액은 4월 6.8% 증가에서 5월엔 3.8% 증가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전반적인 소비활력을 보여주는 신용카드 국내승인액 증가세도 한풀 꺾였다. 카드 승인핵은 2월(11.5%)과 3월(13.7%)까지만 해도 두자리수의 큰폭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4월에는 3.8%, 5월에는 1.9%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며 사실상 정체에 빠졌다.

내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수도 3월 이후 큰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올 2월까지만 해도 10% 전후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3월 -40.0%, 4월 -66.6%, 5월 -61.5%를 기록했다.

그나마 소비자심리지수는 3월 94.4에서 4월 101.2, 5월 108.0으로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탄핵정국이 마무리되면서 새정부가 출범한 데 따른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실제 소비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일부 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고,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일자리 불안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4월 취업자는 40만명대 증가세를 보였지만 청년실업률(11.2%)과 전체 실업률(4.2%)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기재부는 “수출 증가세와 심리개선 등 회복신호가 이어지고 있으나 실업률 등 고용상황이 미흡하고 가계소득이 부진한 가운데 대외 통상현안과 미 금리인상 등 위험요인이 상존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기재부는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추경 등 적극적 거시정책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 7일 공공부문 등의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둔 11조2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야권이 세금을 동원한 일자리 창출에 반대한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여 추경안의 국회 통과에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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