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DF3 5차 입찰에 단독 참가한 이유는?

-임대료 깎일만큼 깎여…30%↓ 452억원
-이미 인천공항서 운영중…물밑협상 용이
-공항공사 측은 수의계약 카드 ‘만지작’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DF3 면세구역의 주인공이 다섯 번의 시도에도 결국 빈자리로 남겨졌다. 이번 입찰엔 신세계면세점이 참여했지만 국가계약법상 ‘경쟁입찰’ 요건이 성립되지 않아 무효화됐다. 하지만 앞의 네차례 입찰과 달리 신세계면세점이 단독으로 입찰한 만큼 ‘DF3 주인공 찾기’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9일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인천공항공사가 DF3 입찰공고에 따른 참가사업자 접수 마감 결과 신세계면세점이 단독으로 서류를 제출했다. 신세계와 한화갤러리아에게만 입찰 참여의 기회가 주어진 상황에서 한화는 또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이를 둘러싸고 업계에선 이번 입찰 공고에서 신세계가 단독으로 참가할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한다.

[사진=인천공항에 위치한 신세계면세점.]

우선 저렴해진 ‘입장료’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4차 입찰까지 거듭 참가자가 나타나지 않아 최저임대료를 계속해서 낮춰왔다. 결과적으로 이번 5차 입찰공고에서 1차 대비 30% 가량 내린 452억원으로 재조정했다. 이에 신세계 측에서도 해당 가격에 대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최초 공고 때부터는 기존 임대료가 너무 높아 사업성이 없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했다”며 “이번 5차 공고에서 제시된 최저임대료를 바탕으로 사업성을 검토해 본 결과 이번 입찰 조건이 적절하다고 판단돼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이번 5차 공고에서 제시된 최저임대료 수준이 사실상 업계에서 ‘마지노선’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신세계 측도 참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실제 DF3 구역은 패션ㆍ잡화를 판매하는 구역으로 명품을 주로 취급하기 때문에 면세점으로 탐날 수밖에 없는 구역이지만, 규모와 가격 측면에서 신생 면세업계인 신세계와 한화 측에 부담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인천공항공사와의 관계도 신세계의 단독 참가를 부추겼다는 평가다. 해당 업계에선 신세계면세점이 이미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에 들어가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천공항공사 측에서도 신세계를 설득하기 더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현재 인천공항에 입점해있지 않기 때문에 공사 측이 입찰 참가를 유도할 협상카드가 없었다는 것이다. 한화갤러리아 공항면세점의 경우, 제주공항에 있지만 제주공항공사는 인천공항과 별개의 법인이라 이번 공고와 전혀 관련이 없다. 실제로 신세계와 한화는 이번 T2 면세점 구역 선정에서 향수ㆍ화장품을 취급하는 DF1 구역과 주류ㆍ담배를 취급하는 DF2 구역에 롯데와 신라가 각각 선정되면서 탈락, DF3를 둘러싼 둘의 경쟁 관계에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이로써 DF3 사업자 선정 과정은 비교적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단독 참가로 사실상 신세계가 사업권 참여 유일하게 밝힌 만큼 수의계약의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임대료를 또 낮춰 입찰 공고를 낼 지 수의계약을 맺게 될 지 어느 쪽도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도 “T2의 반쪽짜리 개장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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